[디지털투데이 박근모 기자] 최근 국내외 노트북 시장은 고성능의 게이밍 노트북과 휴대성에 중점을 둔 슬림 노트북(혹은 태블릿)으로 양분되는 추세이다. 에이수스(ASUS), 기가바이트, MSI 등이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 시장을 놓고 경합하는 와중에 슬림 노트북 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서피스'를 중심으로 애플, LG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에이수스가 트랜스포머 미니 'T102HA'을 들고 다시 한번 슬림 노트북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기자가 에이수스 트랜스포머 미니 'T102HA'를 직접 사용하면서 이모저모 비교해보았다. 

T102HA의 기본 패키지, 스타일러스 펜이 기본 제공된다.

에이수스 트랜스포머 미니 T102HA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 가격에 있다.

2in1 제품 중 오타를 줄일 수 있도록 키보드 간격이 넓다.

MS 서피스와 경쟁? T102HA 가성비로 승부 

해외에서는 작년 12월, 국내에서는 올 1월에 출시된 이 제품은 인터넷 오픈마켓 기준으로 55만~70만원 정도로 구매 가능하다. 참고로 T102HA가 경쟁상대로 꼽고 있는 MS의 서피스 시리즈는 오픈마켓 기준으로 70만~200만원의 가격을 유지 중이다. 물론 가격 차이가 큰 만큼 성능 차이도 모델에 따라 큰 편이다. 하지만 비슷한 성능을 보이는 서피스3 역시 70만~100만원은 줘야한다.

물론 T102HA보다 저렴한 2in1 노트북도 있다. 30만~50만원대의 HP 파빌리온 시리즈나 LG 탭북 시리즈. 이보다 더 저렴한 20만~30만원대의 넥스트북이나 태클라스트 등도 있다. 하지만 이들 제품은 기본적으로 인텔의 이전 세대 CPU인 베일트레일을 탑재하고 2GB밖에 안되는 메모리와 32GB의 스토리지 공간 등 상대적으로 상당히 부족한 성능을 갖고 있다.

이처럼 T102HA은 저성능·저가형 제품보다 성능은 높이고, 고성능 제품보다 저렴한 가격을 통해 가성비를 최대한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키보드와 본체를 연결하는 부분, 자석으로 이뤄져 있어 쉽고 빠른게 고정된다.

2in1이지만 다양한 확장 슬롯과 성능

이 제품의 장점은 가성비와 휴대성으로, 언제 어디서든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문서작성이나 웹서핑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성능은 아니다. 인텔 아톰 체리트레일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하여 부족하지 않을 만큼의 성능을 보여준다. 

또한 내장 스토리지 공간이 120GB인데다 마이크로SD까지 추가로 꼽을 수 있는 외부 슬롯이 있어, 고용량·고화질 동영상 재생에 강점이 있는 체리트레일 프로세서의 특성에 꼭 맞는 조합이다.

우측 모습(상)과 좌측 모습(하) 좌측에 USB3.0, 마이크로HDMI, 마이크로USB, 이어폰 단자, 스피커 등이 보인다.

상단에는 전원버튼과 마이크로SD 슬롯이, 좌측을 보면 3.5파이 이어폰 단자와 USB 3.0, 마이크로HDMI, 마이크로USB 포트 등이 보인다. 마이크로HDMI 포트를 통해서 10.1인치의 디스플레이를 벗어나 외부 대형 디스플레이에 화면을 출력할 수 있다. 이는 대학생들과 직장인들이 PPT 등을 빔프로젝터로 발표할때 유용한 기능이다.

키보드 하단 모습. 색상은 총 4개로 구성돼 있다. 자유롭게 선택 가능
키보드와 본체를 연결하는 부분, 자석으로 이뤄져 있어 쉽고 빠른게 고정된다.

무게 790g, 두께 14mm 휴대성 극대화...좀 아쉬운 배터리

T102HA는 키보드 포함한 무게가 790g에 지나지 않는다. 두께 또한 공책 크기인 14mm 정도. 2in1 제품의 특성상 키보드를 제거하면 아이패드와 두께가 비슷하다. 이 제품의 컨셉인 '언제 어디서나'에 딱 어울리는 휴대성이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11시간 지속 가능하다는 배터리는 아쉬웠다. 11시간이 지속 사용 가능하다면 좋겠지만, 실제로 사용하면 6~7시간이면 10% 미만으로 떨어진다. 물론 밝기를 어둡게 한다면 더 오래 사용할 수 있겠지만, 휴대성을 강조한 제품으로 야외 사용을 빈번하게 한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떨칠 수 없다. 대신, 충전을 마이크로USB 포트로 하기 때문에 일반 스마트폰 충전기로 가능하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기본 제공되는 스타일러스 펜, AAA 건전지 1개가 들어간다.
스타일러스 펜을 통한 필기 인식 테스트, 대충 써도 제대로 인식 된다.

스타일러스 펜 그리고 생체인증 '윈도 헬로'

T102HA에 스타일러스 펜이 기본으로 들어있는 것은 고무적이었다. 스타일러스 펜은 보통 추가로 구매해야 하는 옵션 품목이다. AAA사이즈 건전지가 들어가는 방식으로, 필기 인식 기능이 만족스러웠다. T102HA는 최대 170도까지 각도가 조절되는 무단계 기계식 힌지를 탑재하여 스타일러스 펜을 통한 작업을 보다 쉽게 할 수 있다.

후면 모습. 상단에 지문 인식 센서가 보인다.

또한 후면에 지문 인식 센서가 탑재돼 있다. 윈도10에 포함된 생체인증 '윈도 헬로'와 함께 사용하면 잠금을 풀거나 엣지나 크롬 확장 기능을 이용하면 웹사이트들도 지문 인식으로 쉽게 로그인 할 수 있다.

본체 후면 힌지를 최대 170도까지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에이수스 트랜스포머 미니 T102HA는 분명 성능면에서 눈에 뛸 정도의 제품은 아니다. 다만, 적당한 성능과 뛰어난 휴대성, 그리고 최고의 가성비로 비록 MS의 서피스의 자리는 뺏지 못한다 하더라도 서피스의 비싼 가격에 고민했던 이들에게 좋은 대안은 될 수 있을 것 같다.
 

에이수스 트랜스포머 미니 T102HA 사양표 (출처=다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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