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백연식 기자] 넥슨의 하반기 모바일 게임 기대작 메이플스토리M이 출시됐지만 부진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 메이플스토리M은 넥슨의 인기 PC게임 메이플스토리를 모바일로 옮긴 게임으로, 작년 하반기 히트 이후 대형 모바일 게임이 없었던 넥슨이 기대를 걸었던 작품이다.

11일 구글 플레이에 따르면 넥슨의 메이플스토리M은 매출 순위 24위를 차지하고 있다. 출시 된지 2달이 지나지 않았는데도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이날 기준, 출시된 지 1년이 지난 넥슨의 히트는 16위, 출시된 지 2년이 다 되가는 넷마블의 레이븐이 9위를 차지하는 것을 비교하면 부진한 결과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게임 업계는 넥슨이 자사의 인기게임인 메이플스토리 IP(지적재산권)을 사용하고도 10위안에 못 올리고 있다는 것을 예상 외로 보고 있다. 모바일 게임에서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10위 안에 단 한게임도 넥슨의 작품이 없다.

▲ 사진=넥슨

메이플스토리M이 부진한 이유는 메이플스토리 자체가 모바일에 적합하지 않은 콘텐츠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윤형섭 상명대(게임학과) 교수는 “휴대폰의 작은 화면에 게임을 담아야 하는데 메이플스토리의 특징상 어려운 점이 있다”며 “모바일 게임은 한 손으로 편하게 할 수 있는 원터치가 필요한 데 메이플스토리M은 이 점이 잘 표현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메이플스토리는 2000년대에 인기를 끌었던 PC게임으로 주요 유저들은 초등학생들이었다. 2016년 모바일 게임으로 재탄생했는데 그들은 이제 모바일에 익숙한 20대로 성장했다. 유저 타깃을 정확히 잡았는데도 국내에서의 결과는 좋지 않다. 결국 마케팅보다는 콘텐츠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원작 PC게임 메이플스토리는 주요 유저 연령대가 국내에서는 10대였지만, 중국은 20대, 미국은 40대 이상이었다. 나라별로 문화가 달라 게임을 느끼는 감성이 다르다는 얘기다.

윤형섭 교수는 “메이플스토리M은 중국, 미국 등에 아직 출시가 되지 않았다”며 “나라 별로 콘텐츠에 대한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국내에서 부진하지만 해외는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홍 숭실대 교수는 “작년에 인기를 끌었던 모바일 대형 RPG의 경우 유저들이 처음 겪어보는 게임이기 때문에 관심을 보였지만 반짝 인기만 끌었다”며 “모바일 게임이 롱런하기 위해서는 모바일에 최적화된 게임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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