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백연식 기자] KT가 넥슨의 메이플스토리를 원작으로 한 서울문화사의 만화 ‘코믹 메이플스토리’를 홀로그램 뮤지컬로 만들었다.

게임의 IP(지적재산권)을 가지고 뮤지컬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늘어나는 추세에서 KT는 홀로그램 기술을 사용해 차별점을 두었다. 게임을 할 때 느낄 수 있었던 마법 등의 효과를 홀로그램 기술로 재현해 관람할 때 느낄 수 있다.

KT는 31일 홀로그램 전용관 케이라이브(K-live)에서 코믹 메이플스토리 홀로그램 뮤지컬을 론칭한다고 밝혔다. 디지털 기술을 더한 홀로그램 액션 인터렉티브 뮤지컬 쇼로, 실시간 홀로그램 영상합성(텔레프레젠스 기술)으로 관객이 직접 홀로그램 영상에 등장하기도 한다. 러닝타임은 60분으로 홀로그래픽 영상 연출, 270도 미디어파사드와 14.2 채널 음향이 담겼다.

 

KT가 넥슨과 서울문화사에 뮤지컬을 만들자고 제안을 먼저 했다. 작년 12월부터 뮤지컬 제작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믹 메이플스토리’ 뮤지컬을 기획한 KT의 이미연 상무가 서울문화사 출신이기 때문에 다른 콘텐츠보다 메이플스토리에 더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보인다.

KT가 넥슨의 메이플 스토리를 뮤지컬로 만든 이유는 자사가 가지고 있는 홀로그램 상영관을 이용해 실감 미디어 사업을 더 키우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콘텐츠 확보가 필수적이다.

KT 이미연 상무는 “홀로그램 실감미디어 사업을 위해서는 산업의 생태계가 마련돼 생산 유통판매 선 순환 구조가 이뤄져야하는데 상영관 확보가 중요하다”며 “상영관을 여러 개 만들어서 유명IP를 가진 제작사들이 적극적으로 제작해 영화산업처럼 시장이 커져서 수익을 나누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앞으로 게임 IP가 뮤지컬로 제작되는 경우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넥슨은 바람의 나라를 뮤지컬로 만든데 이어 메이플스토리를 다시 뮤지컬로 재탄생 시켰다.

엔씨도 2015 지스타에서 게임 ‘블레이드&소울’의 스토리와 캐릭터를 테마로 한 뉴에이지 뮤지컬 공연 ‘묵화마녀 진서연’을 선보였다. RPG 게임의 경우 다른 콘텐츠에 비해 탄탄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고 게임 업체들도 IP 제공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이런 시도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해석된다.

넥슨 콘텐츠사업팀의 조정현 팀장은 “메이플스토리가 2003년에 출시됐고, 2004년에 코믹 메이플스토리가 발간됐다”며 “이렇게 한 개의 IP로 여러 작품이 탄생하는 과정을 넥슨에서도 고무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숭실대 이재홍 교수(게임학회 회장)는 “넥슨의 메이플스토리의 경우 다른 게임보다 방대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게임 IP가 만화나 뮤지컬로 제작된 것”이라며 “게임 업체들도 다양한 수익을 추구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원소스 멀티유즈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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