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백연식 기자] 최근 알뜰폰 업체들이 예전과 달리 LTE 위주이거나 데이터가 많은 요금제를 선보이고 있다. 알뜰폰 가입자 증가가 정체됐기 때문에 이에 대한 돌파구를 찾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망도매대가 인하와 전파사용료 면제 등 정부지원으로 인해 LTE 시장에도 저렴한 요금을 내놓을 경우 이통3사와 비교해 승부해 볼 만하기 때문이라는 평가도 있다.

알뜰폰이 지금보다 더 성장해 가계 통신비 절감 효과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다양한 요금제가 나와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데이터선구매제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2일 에넥스텔레콤은 선착순 5천명에게 무료 데이터 100MB를 제공하는 0원 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이다. 100MB까지 데이터는 무료이지만 음성통화는 요금을 부과하는 요금제다.

CJ헬로비전은 지난 2일, 한 달 가입기간을 정해 월 3만3천원에 음성 문자 무제한, 데이터 10GB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출시했다. 이지모바일은 지난 8일, 월 2만9천700원에 음성통화 350분, 문자350건, 데이터 6GB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선보였다.

 

이처럼 알뜰폰 업체들이 파격적인 요금제를 출시하는 이유는 알뜰폰 시장이 정체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알뜰폰 가입자 수는 663만2668명으로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5980만9011명)의 11.1%다. 2014년 12월 점유율 8%를 돌파한 알뜰폰은 6개월만에 9%를 돌파했고, 7개월 뒤 10%를 넘어섰다. 하지만 11%를 넘기는 데에는 11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CJ헬로비전이 새로 선보이는 요금제는 약 한 달만 가입자를 받는데다가 일 선착순 300명만 가입할 수 있다. 즉, 일회성 이벤트인 것이다. 현실적으로 이런 파격적인 요금제를 계속 유지할 수는 없는 것이 사실인데 홍보효과를 누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시장이 정체됐기 때문에 업체들이 이를 돌파하기 위해 이런 요금제를 선보인 것”이라며 “하지만 계속 유지가 가능한 요금제도 있는데 미래부의 알뜰폰 활성화 대책으로 이통3사와 비교해 틈새 시장 등에서 승부해 볼만하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내놓은 것도 있다”고 말했다.

미래부는 지난 8월, 가계통신비 절감을 위해 알뜰폰 활성화 대책을 내놓았고 망도매대가 인하와 전파사용료 유예가 정책의 핵심이었다. 미래부의 활성화 대책 때문에 이통3사 요금제 대비 저렴한 알뜰폰 요금제가 나올 수 있었다.

하지만 보다 다양한 데이터 요금제가 나오기 위해서는 데이터선구매제도가 도입돼야 한다고 관계자들은 전한다. 알뜰폰 업체가 데이터를 대용량으로 선구매하게 되면 할인이 들어가게되기 때문에 더 저렴한 요금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송재성 미래부 통신경쟁정책과장은 “알뜰폰 활성화 대책으로 이통3사 대비 더 저렴한 요금제가 가능했다”며 “(알뜰폰을 견제하는)이통3사들이 데이터 선구매제도 도입을 꺼리는데다가 의무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제도 도입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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