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선민규 기자] 삼성전자가 국내에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갤럭시노트7’의 판매·교환 중단을 결정했다. 지난달 배터리 결함에 따른 리콜결정 이후 신속한 교환정책을 펼치며 원만한 해결 수순을 밟던 갤노트7 발화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는 양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국내 시장에서 갤노트7 판매중단을 결정한데 이어 글로벌 시장으로 판매중단 범위를 확장했다.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갤럭시노트7의 판매를 일시 중단하고, 통신사와 유통사 등에 기기 교환 및 환불을 요청한다는 뜻을 밝혔다.

삼성전자의 갤노트7 판매·교환 중단은 안전한 기기로 교환한 이후에도 발열 및 화재 사고가 꾸준히 보고됨에 따른 조치다. 최근 미국 현지에서만 5건의 갤노트7 발화가 보고됨에 따라,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사건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8월 출시한 갤노트7은 글로벌 시장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며 승승장구 했지만, 배터리 결함에 따른 화재 발생으로 전량 리콜이 결정됐다.

리콜 후 안전한 기기로의 교환을 서두른 삼성전자는 다시금 갤노트7의 판매를 촉진에 나섰으나 교환받은 기기에서 또다시 문제가 발생했다는 보고가 이어짐에 따라 일시적인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 삼성전자가 10일(현지시간) 갤럭시노트7의 글로벌 판매 및 교환 중단을 결정했다(사진=엔가젯)

지난 주 국내외에서 교환받은 갤노트7가 발화했다는 주장 및 보도가 이지면서 삼성전자는 지난 주말 갤노트7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외신은 삼성전자의 생산중단을 두고 갤럭시노트7을 포기하겠다는 뜻이 아닌 사태가 수습되면 언제든 생산·판매를 재개할 수 있는 ‘일시적 조치’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갤노트7의 판매 및 교환을 중단하고 기존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인 환불정책을 제공할 것으로 전해진다. 구체적으로 미국 시장 내 갤노트7 사용자들에게는 갤노트7을 갤럭시S7시리즈로 교환하고 차액을 환불받는 방법과 전액 환불 등 2가지 환불정책을 제공할 방침이다. 국내에선 이통3사와 협의를 통해 별도의 교환·환불 프로그램을 운영할 움직임이 점쳐진다.

삼성전자의 글로벌시장 판매·교환 중단 결정에 발맞춰 국내 국가기술표준원도 갤노트7의 사용·교환·신규 판매 중지 권고를 내렸다.

국가기술표준원은 보도 자료를 통해 ▲소비자에 대한 갤럭시노트7 사용 중지 권고 ▲새로운 갤럭시노트7으로의 교환 중지 ▲갤럭시노트7의 신규 판매 중지 등에 대해 삼성전자와 합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사용·교환·신규 판매 중지 권고가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함에 따른 결론”이라며 “교환·환불 등 제품 수거를 위한 향후 조치에 대해선 삼성전자 측과 추가 협의 후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내 갤노트7 발화사건을 조사 중인 CPSC도 삼성전자의 판매·교환 중단 결정에 대해 ‘합당한 조치’라는 뜻을 밝혔다.

CPSC 앨리엇 케이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여러 주에서 발생한 갤노트7의 발화 원인을 조사하는 동안 기존 사용자들은 휴대폰 전원을 끄고 사용을 중단해 달라”며 “갤노트7의 판매를 잠정 중단하고 교환을 진행하지 않은 이동통신사와 소매업체들의 주도적 역할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갤노트7의 발화 원인을 두고 배터리 설계 결함이 아닌 기기 자체 결함에 따른 발화라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현재 교수·전문가 등을 중심으로 갤노트7에 추가된 새로운 기능이 배터리 사용량을 늘렸고, 자연스레 배터리 과열로 이어져 화재가 발생했을 것이란 추측과 CPU·시스템 상 과부화가 배터리 과열을 불러왔을 것이란 추측 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갤노트7 발화를 두고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현재 발화 사건을 조사 중인 CPSC가 이번 주 말경 조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발화 원인이 드러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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