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백연식 기자]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합병하려고 했지만 공정위의 불허 결정으로 무산됐지만, 10월까지 미디어 사업 개편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의 경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분기 연속 4천억원대 초반에 머물러 정체된 상황이다. LTE부문 정체 등으로 올 2분기 ARPU(가입자당 평균 수익)도 소폭 하락했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이 플랫폼 사업을 강조하고 나섰고, 유료방송 가입자 확보를 위해 추진했던 CJ헬로비전 M&A가 실패한 상황에서 SK텔레콤이 미디어 사업을 어떻게 재편해 신성장사업으로 만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SK 계열사 한 관계자는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SK텔레콤에 10월까지 새로운 미디어 사업 계획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상태”라며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은 무산됐지만 SK텔레콤은 미디어 사업 강화를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SK텔레콤은 IPTV 회사인 SK브로드밴드를 100% 자회사로 가지고 있다. SK브로드밴드의 매출이나 영업이익은 따로 발표되지 않고 모회사인 SK텔레콤의 실적에 연결된다. 다른 자회사인 SK플래닛이나 SK테크엑스 등도 마찬가지다.

SK텔레콤은 올해 2분기에서 4천7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K텔레콤만의 별도 기준은 4천782억원이다. 자회사에서 708억원 마이너스 성장을 한 셈이다.

별도 기준으로 실적을 분석하면 영업이익은 전기 대비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25%와 20.73% 증가했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작년 2분기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은 1천100억원의 명예퇴직 비용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 비용을 제외하면 작년 2분기에 5천2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SK텔레콤은 보고 있다. 즉,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04% 감소된 셈이다.

SK텔레콤의 2분기 ARPU는 3만6천205원이다. 전기 대비 209원, 전년 동기 대비 396원 하락했다. KT의 ARPU가 오른 것에 비춰보면 위기라고 할 수 있다.

 

이를 대비해 SK텔레콤은 미디어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유료방송 시장 가입자 확보를 위해 CJ헬로비전 인수를 추진했다.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한다면 곧바로 유료방송 시장에서 26%의 점유율을 확보해 1위 KT를 바짝 추격하게 된다. 약 50%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이동통신과의 결합상품을 적극적으로 내세울 경우 KT를 조만간 앞지를수도 있었다.

SK텔레콤은 현재 SK브로드밴드의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 옥수수를 강화하고, 새로운 가능성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모바일 미디어의 경우 기존 방송 콘텐츠 외에도 MCN, 라이브 스트리밍 등을 통해 더욱 다양하게 진출할 계획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현재 SK텔레콤은 IPTV 2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32% 증가한 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옥수수의 경우도 6월말 기준 순방문자 수 310만명, 1월말 월 평균 이용시간 206분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계획만으로는 미디어사업 강화에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지금부터 준비해 미디어사업에 대한 계획안을 10월까지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다른 케이블 사업자 인수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어서 이를 어떻게 풀어갈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현재 KT의 경우도 IPTV 분야에서는 적자를 보고 있는 상태”라며 “미디어 사업은 아직 많은 수익을 내기 힘들지만 성장 가능성이 많은 분야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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