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백연식 기자] 이통3사들의 올해 2분기 실적이 SK텔레콤은 부진, KT와 LG유플러스는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이통3사 모두 마케팅비를 적게 쓴 것으로 분석되는데, 단통법으로 인해 가입자 뺏기 싸움이 둔화된데다가 올해 상반기 통신 업계 최대 이슈인 CJ헬로비전 인수합병에 집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6일 국내 증권사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이통3사의 영업이익은 9천75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2015년 2분기) 대비 0.09%, 전 분기(2016년 1분기) 대비 1.79% 늘어나 큰 차이가 없다. 즉, 이통3사의 영업이익이 안정화 또는 고착화 됐다고 할 수 있다.

2분기 이통3사 매출은 12조 6천323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2.3%, 전 분기 대비 1.4% 증가해 역시 큰 차이가 없었다. 올해 2분기가 지난 1분기와 다른 점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략 프리미엄폰 갤럭시S7과 G5가 출시됐다는 점에 있다.

그럼에도 지난 1분기나 전년 동기와 비교해 올해 2분기 매출이나 영업이익 예상이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는 것은 이통3사가 마케팅비를 많이 쓰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는 이통3사의 총 마케팅비가 2조원을 넘지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SK텔레콤의 2분기 영업이익은 4천265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의 영업이익은 4천129억원이기 때문에 1.2% 올랐고, 지난 분기의 영업이익 4천21억원에 비해 3.3% 늘어났다.

전년 동기와 비교할 때 소폭 상승했지만 실상은 다르다. 2분기의 경우 명예퇴직금 1천100억원이 있었기 때문에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사실상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볼 수 있다.

LG유플러스나 KT가 리베이트 등을 통해 가입자를 소폭 늘리는 가운데도 SK텔레콤은 이들에 비해 마케팅비를 비교적 적게 사용했다.

업계는 SK텔레콤이 올해 2분기에 부진한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원인으로 SK플래닛 등의 자회사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SK플래닛은 SK테크엑스 등의 분사와 11번가와의 합병을 통해 커머스 기업으로 출발했지만 아직 커머스 투자 등의 이유로 적자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플래닛과 SK테크엑스 등은 SK텔레콤이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자회사로 따로 실적이 발표되지 않고 모회사인 SK텔레콤 실적에 연결된다.

KT의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3천725억원 수준이다. 전년 동기 영업이익인 3천688억원과 비교해 봤을 때 1.01% 증가했고 지난 분기 영업이익 3천851억원과 비교했을 때 3.27% 감소했다.

LG유플러스는 2분기 영업이익이 1천759억원 수준으로 전망됐다. 전년 동기 영업이익인 1천924억원에 비해 8.52% 감소했고 지난 분기 영업이익 1천705억원에 비해 3.16% 늘었다.

전년 동기에 비해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작년의 경우 4분기에 인센티브가 일괄 지급됐지만 올해부터 분기별로 나눠서 진행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통3사는 전체적으로 2조원이 안되는 마케팅비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통사의 마케팅비는 리베이트(판매장려금)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통3사가 마케팅비를 적게 사용한 것은 단통법 때문인 것도 있지만 CJ헬로비전 인수합병에 집중했던 것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승규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분기별 2조원 미만의 마케팅 지출은 안정화 수준”이라며 “2분기 이동통신 시장에서 과열 경쟁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2분기 예상 실적은 전 분기에 비해 매출이 소폭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그대로 인 상태”리며 “전통적으로 2분기가 다른 분기에 비해 매출이 상승한다. 하지만 마케팅비 역시 조금 증가했기 때문에 영업이익이 전 분기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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