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경탁 기자] 구글은 모바일 앱 개발자들의 마음을 어떻게 사로잡았을까. 구글은 태생이 소프트웨어(SW)회사인만큼 자사의 개발 역량을 다양한 서비스 및 프로그램을 통해 외부 개발자들에게 제공했다. 앞으로 구글은 클라우드 기반의 머신러닝과 함께 모바일 백엔드 서비스 플랫폼인 '파이어베이스'를 통해 모바일 시대의 왕좌를 굳건히 한다는 목표다.

구글은 19일 서울 동대문 DDP에서 ‘구글 포 모바일(Google for Mobile)’ 행사를 개최하고, 이를 기념해 벤 갈브레이스 구글 개발자프로덕트그룹 총괄이 직접 기자들을 상대로 구글의 외부 개발자 지원 도구 및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IT 생태계가 PC에서 모바일 시대로 넘어간 후 모바일 OS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하는 구글 안드로이드를 빼놓고는 IT를 논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전 세계적으로 매일 개통되는 안드로이드폰이 150만대이고 안드로이드 디바이스를 제조하는 곳은 400여 곳에 달한다.

당연한 소리일 수도 있지만 안드로이드 생태계가 커질 수 있었던 다양한 요소 중 무엇보다도 플랫폼에 올라가는 앱 콘텐츠가 많기 때문이다. “알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같은 논리일 수 있지만 과거 삼성전자의 ‘바다 OS’가 실패하고, MS의 모바일 생태계가 지지부지한 이유도 콘텐츠가 없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외면하고, 플랫폼 및 디바이스가 활성화 될 수 없는 것이다.

▲ 구글은 클라우드 기반의 머신러닝과 함께 모바일 백엔드 서비스 플랫폼인 '파이어베이스'를 통해 모바일 시대의 왕좌를 굳건히 한다는 목표다 (사진=플리커)

구글은 검색 엔진으로 시작해 G메일 등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개발한 경험이 있어 개발자들의 고충과 문제를 잘 알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가 클라우드를 잘하는 이유도 수 많은 물류 데이터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직접 겪은 경험만큼 좋은 스승이 없는 것이다.

벤 갈브레이스 총괄은 “우리 팀의 미션은 외부 개발자들이 구글 플랫폼을 통해 비즈니스 성공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며 “넷마블, 컴투스, 넥슨 등 한국의 유명 게임사들 또한 구글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적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대기업 부럽지 않은 스타 스타트업들이 탄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구글은 지난 15년 동안 다양한 서비스들을 직접 개발하며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했다. 어떻게 하면 서버 운영, 보안, 분석, 데이터 플로우를 좀 더 쉽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개발 서비스들을 개발해 외부 개발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구글이 자랑하는 서비스는 지난 2014년 구글에 인수된 ‘파이어베이스’다. 파이어베이스는 구글에 인수된 후 2년 간 많은 변화와 발전을 보였다. 파이어베이스는 지난 5월 미국 센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구글 개발자 회의에서 개발자들에게 가장 관심을 받은 서비스 중 하나다.

▲ 벤 갈브레이스 구글 개발자프로덕트그룹 총괄이 구글 모바일 개발 플랫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파이어베이스의 가장 큰 특징은 안드로이드, iOS 앱 및 모바일웹 개발에 필요한 모든 기능들을 제공하고 있어 이 플랫폼 하나로 개발자들은 간편하게 앱 서비스를 개발하고 꾸밀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개발자들은 파이어베이스의 최근 업그레이드를 통해 분석 솔루션 ‘파이어 베이스 애널리틱스’, 메시징-스토리지-컨피그로 개발, 테스트랩 및 오류 보고 기능, 알림-동적 링크 기능, 애드몹 연동으로 앱 수익창출 등 대부분의 서비스를 무료,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 단, 테스트랩, 스토리지, 실시간데이터베이스, 호스팅은 유료다. 

알람몬, 서브웨이 앱 등의 개발사 말랑스튜디오의 김영호 CEO는 “개발사 규모 자체가 작다 보니 iOS 개발자, 안드로이드 개발자, 서버 개발자 전부 따로 고용할 수가 없었다”며 “하지만 파이어베이스 베타 버전을 쓴 뒤로 이런 고민을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 CEO는 “현재는 파이어베이스를 통해 다른 것은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다”며 “파이어베이스와 유사한 기타 회사들의 도구들도 있지만 가장 큰 차이는 말 그래도 개발에 필요한 애널리틱스, 빅쿼리, 대시보드 등 모든 도구를 통합적으로 제공해 호환성이 좋고 안정적이라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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