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백연식 기자]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사실상 불허된 상태에서, 이 결과가 알뜰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CJ헬로비전이 약 83만명의 가입자를 가진 알뜰폰 1위 업체이기 때문이다. CJ헬로비전이 SK텔레콤에 인수될 경우 승인 조건으로 CJ헬로비전의 알뜰폰 매각이 유력하다고 업계는 예상해 왔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의 M&A가 공정위 심사보고서 안대로 무산될 경우 CJ헬로비전이 다른 사업자에게 인수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7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CJ헬로비전은 알뜰폰 시장에서 83만명의 가입자로 알뜰폰시장 점유율 13.2%를 차지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위는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텔링크로 약 81만명의 가입자로 12.9%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3위는 이지모바일로 약 58만명, 4위는 유니컴즈로 약 54만명, 5위는 인스코비(프리티포함)으로 43만명의 가입자를 차지하고 있다.

CJ헬로비전의 알뜰폰 사업은 그동안 적자를 기록했지만 작년 말 기준, 흑자로 돌아섰다.

▲ 사진=NH농협

한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KTIS가 KT엠모바일에 알뜰폰 사업을 이관할 때 가입자 1명당 30만원으로 책정했다”며 “단순 환산해볼 경우 가입자 가치만 2천400억원인데 CJ헬로비전은 자체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 이를 더하면 CJ헬로비전의 알뜰폰 사업 가치는 최소 3천억원”이라고 말했다.

CJ헬로비전의 알뜰폰 사업 부문 가치가 3천억원이라고 가정할 경우 이를 인수할 기업은 현실적으로 찾아보기 힘들다. 이 경우 CJ헬로비전은 알뜰폰 사업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CJ헬로비전은 작년 말 인수합병이 나왔을 때부터 마케팅비를 예전보다 축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뜰폰 매각을 염두 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M&A가 무산되면 CJ헬로비전은 적당한 인수기업이 나타나지 않는 이상 다시 알뜰폰 사업을 추진할 수 밖에 없다.

현재 알뜰폰 시장은 600만명을 돌파한 상황이지만 정체에 빠져있다. CJ헬로비전과 SK텔링크의 가입자 수가 작년 11월 기준 84만명을 돌파했지만 가입자 수가 감소된 것이 이를 증명한다.

이에 대해 CJ헬로비전 관계자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은 아직 공정위의 전원회의 절차가 남아있다”며 “지금으로서는 아직 확정된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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