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효정 기자] OLED 산업 육성을 위한 중국 정부의 정책적인 드라이브 아래 중국 TV 기업들이 OLED 기술 경쟁에 한창이다. 최근 중국의 관련 부처에서 ‘제조업 업그레이드 개선 중대 사업에 관한 통지’를 내놓고 AM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양산 기술을 중점으로 발전시키고 높은 세대의 생산라인 건설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애플 역시 2018년 곡면 OLED 화면을 아이폰에 채용키로 하는 등 2020년까지 AMOLED 시장 규모는 670억 달러에 이르러 연 성장률이 45%를 넘을 전망이다. 이렇듯 거대한 시장 잠재력 앞에서 중국 TV 업계 TCL, 스카이웍스, 캉자(康佳)는 이미 중국산 패널로 무장한 OLED TV를 출시했으며, TCL는 ‘프린팅 OLED 디스플레이’ 기술에 뛰어들었다.

■ TCL, 대화면 OLED 전문 회사 설립

중국 광저우일보에 따르면, 중국 TV 기업들은 이미 프린팅 OLED로 눈을 돌렸다.

이중 TCL 산하의 차이나스타(华星光电), 톈마웨이전자(天马微电子)는 공동으로 광둥쥐화프린팅디스플레이기술유한회사(广东聚华印刷显示技术有限公司)를 세웠다. 최근 미국 듀퐁 및 일본 화학 회사 등 세계 첨단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맺고 이 회사에서 프린팅 OLED 기술 개발에 총력을 다하기로 했다.

분야는 프린팅 OLED 재료뿐 아니라 생산 기술 등을 망라할 계획이다. 자체적으로 맞춤형 연구개발 장비를 제작하는 등 뜨거운 열의를 보이고 있다. TCL 그룹의 리둥셩(李东生) 회장은 “3~5년 내에 차세대 프린팅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을 성숙 시키겠다”며 “향후 프린팅 디스플레이가 대화면 OLED의 병목을 깨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투자를 진행 중인 중국 기업들은 OLED TV 영역에서 핵심 기술을 확보해 보다 전방으로 진출하기를 시도하고 있다. 2013년 12월 스카이웍스그룹이 중국 시장에서 처음으로 중국산 OLED TV를 내놓았으며 당시는 중국 내 시장의 OLED TV의 ‘도입기’라고 할 수 있다. 이후 스카이웍스가 FULL HD 버전의 OLED TV를 내놓았고 2015년 8월 스카이웍스그룹은 최초로 4색 4K OLED TV 양산을 선포했다. 또한 처음으로 대외에 OLED 생산라인을 공개하는 등 양산 기술 확보 경쟁을 본격화했다.
 
이와 동시에 캉자 역시 OLED TV를 출시했다. 올해 4월 캉자는 주당 4.71위안의 가격에 주식을 발행했으며, 모아진 자금 총액은 비록 30억위안을 넘지 못했지만, 이 금액은 스마트TV에 사용되며 이중 OLED TV가 주요 항목이다.

▲ LG전자의 65인치 UHD OLED TV

■ 중국 기업들 OLED 산업의 ‘전방으로’

광저우일보에 따르면 전체 OLED 산업의 사슬에서 최근 많은 기업들이 전방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중 BOE는 올해 3월 245억 위안을 투입해 청두에 휘어지는 OLED 패널 생산라인을 설립했다. 목표는 2019년까지 6세대 휘어지는 OLED 생산을 실현해 매월 4만5000장을 양산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BOE는 2016년 하반기에 5인치 OLED TV 패널 공급을 시작한다. 톈마는 회사가 2010년 상하이에서 짓기 시작한 중국 첫 번째 4.5세대 AMOLED 시생산을 시작한 이후 2013년 5.5세대 AMOLED 생산라인을 설립하기 시작했으며 월 1만5000장의 5.5세대 4분의 1 절단 후 OLED 증착 봉지 유리기판 양산 능력을 갖추고 최근 생산라인에서 출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CRT 시대에서 LCD 시대로 넘어온 것은 기본적으로 유럽과 미국의 원천 기술력에 일본의 산업화 이후 한국의 주도가 있었으며, 중국 디스플레이 산업은 매우 피동적인 위치에 처해있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에 이러한 국면을 벗어나기 위해 중국의 디스플레이 전문가들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측면에서 전방 기술의 발전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애플’ 이끄는 시장 잠재력 거대

OLED 산업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애플이 2018년 OLED 곡면 화면을 적용한 아이폰을 내놓는 다는 점이라고 광저우일보는 분석했다. OLED 판매량 예측치는 1억 대에 달하며 당해 아이폰 총 판매량의 30%를 차지할 전망이다. 중국의 전문가들은 이같은 비중이 2020년 80%까지 높아질 것으로 내다본다.

▲ 2018년 애플이 곡면 OLED 화면을 아이폰에 채용, OLED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중국이 OLED 산업에서 한국을 뛰어넘어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생산한 폴더블 AM OLED (사진=삼성디스플레이)

CRT 시대에 중국은 ‘쫓아가는 입장’ 이었지만 LCD 시대에 혁신을 거듭했고, OLED 시대에는 앞서 나가도록 노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관련 예측에 따르면 2017년까지 OLED 시장 규모는 두배 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2018년까지 TV를 핵심으로 하는 대면적 OLED 화면 시장은 전면적으로 시작될 것이며, 향후 10년간 OLED 상품은 전체 디스플레이 시장의 30~50%를 차지할 전망이다.

현지 언론은 중국 정부가 OLED 시장의 거대한 잠재력을 바탕으로 정책적으로 OLED 산업을 지원하면서 업계의 OLED 경쟁이 보다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중국 발전개혁위원회, 공업정보화부는 ‘제조업 업그레이드 개선 중대 사업에 관한 통지’를 내놓고 2016~2018년 혁신 프로젝트 조직과 정책 자금 지원을 통해 10대 중대 프로젝트를 실시키로 했다. 3년간의 노력을 통해 제조업 가치를 연 평균 7% 이상 끌어올리고 기업의 기술 개선 투자를 연 평균 15% 가량 높이면서 기업의 자주적인 혁신 능력과 신제품 역량을 상승시키겠다는 것이다.

이중 AMOLED는 전자정보화 업그레이드 부문에 속해있으며 AMOLED 증착 기술과 핵심 부품, 증착 장비 자동화 이동 시스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등이 주요 발전 사안으로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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