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효정 기자] 중국 정부가 ‘제조업 업그레이드’ 전략의 일환으로 디스플레이 산업 발전을 위한 관리 수위를 강화한다. 상하이증권보(上海证券报)에 따르면 지난 18일 발전개혁위원회와 공업정보화부는 ‘제조업 업그레이드 개선 주요 프로젝트 통지’를 발표했다.

특히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신형 디스플레이 제조기술 증강이 제조업 업그레이드의 주요 과제로 몰아가고 있다. 현재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는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한국 기업이  독주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과 자국산화 열풍으로 중국 기업의 점유율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 제조업 업그레이드, ‘신형 디스플레이’ 제조 기술 증강이 주요 과제

제조업의 하이엔드화, 스마트화, 친환경화와 서비스화에 초점을 두고 10대 주요 프로젝트를 실시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 주요 프로젝트를 3년간 실시해 제조업 가치를 연 평균 7% 이상 키우고 기업 기술개선 투자도 연 평균 15% 가량 증가시키면서 기업의 혁신 능력과 신제품 생산 능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 삼성디스플레이 AM OLED 생산라인에서 직원들이 제품 품질을 검사하는 모습(사진=삼성디스플레이)

이 프로젝트는 스마트 제조, 첨단 설비, 핵심 신재료, 항공우주 역량 개발, 전자정보 등 다양한 분야가 포함됐다. 구체적으로 봤을 때 주시할만한 점은 제 7대 프로젝트의 전자정보 업그레이드 부문에서 ‘신형 디스플레이’가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에는 LTPS, Oxide, AMOLED 등 분야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양산 기술, 높은 세대의 생산라인 건설, 유리기판 발전, 편광판, 레지스트, OLED 증착 기술 설비 부품, 증착 설비 자동화 이동 시스템 등 주요 재료와 설비 영역이 망라돼 있다. 중국 스스로 ‘모듈화’ 능력을 증강시키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외에도 퀀텀닷 구조,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등 주요 기술을 연합해서 개발하고 산업화의 시범을 보이자는 내용도 담겨 있다.

■ 중국 제조업계 ‘OLED 중국산화’ 열망 높아

애플 스마트폰이 OLED를 채택함으로써 향후 시장 애플리케이션 전망이 매우 밝다고 중국 현지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예측에 따르면 2020년까지 AMOLED 시장 규모는 670억 달러에 이르러 연 성장률이 45%를 넘을 전망이다.

이 가운데 중국은 OLED 산업에서 아직 경쟁력이 다소 뒤처졌다고 판단한다. 중국 매체 신랑재경(新浪财经)은 “중국의 OLED 산업 사슬은 산업의 하위 단계에 주로 속해 있다”며 “상위 단계는 발광재료와 증착 및 식각 공정인데 해외 업체가 독점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중국이 꽤 큰 OLED 산업 규모를 자랑하지만 아직 전체 산업 사슬을 결합하지 못하고 있으며, 중국산으로의 대체 요구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18인치 플렉시블 OLED (사진 = LG디스플레이)

중국 평판 디스플레이 기술의 부상과 평판 디스플레이 특허 기술 및 생산 관리 경험의 축적으로 소형 OLED 산업은 발전하고 있으며 대형 OLED 수율도 끊임없이 개선되고 있다.

다양한 신흥 AMOLED 주자들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예컨대 톈마는 상하이톈마(上海天马)가 4.5세대 AMOLED 시생산에 성공한 이후 5년간의 기술 누적을 거쳐 이미 상당한 AMOLED 지식재산권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회사의 5.5세대 AMOLED 생산라인이 주목 받고 있으며 월 1.5만장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샤먼과 우한톈마의 6세대 LTPS 라인을 통해 양산되는 LTPS AMOLED 역시 기대주다.

■ 중국 “2020년까지 세계 2위 OLED 패널 공급 국가 될 것”

중국의 디스플레이 업계는 한국의 디스플레이 패널 기업들이 차세대 기술력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 가운데 향후 중국의 점유율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본다.

상하이증권보는 삼성이 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신형 AMOLED 덕에 선전하고 있다고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상하이증권보는 “트렌드포스가 발표한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은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 속에서도 판매량이 성장했다”며 “이는 슈퍼 AMOLED 쌍곡면 디스플레이의 플래그십 제품형 모델의 출하량이 예상을 뛰어 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UBI 리서치에 따르면 향후 몇 년 내 시장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플렉시블 AMOLED 기판을 대량으로 사들일 것이며, 2016년 AMOLED 패널 시장 규모는 150억 달러에 이르러 2015년의 100억 달러 대비 4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2016년 AMOLED 패널 출하량은 2억7000만대에 달해 2015년의 2억3000만대 대비 16% 증가했다. 2020년 말까지 AMOLED 시장 규모는 670억 달러에 달해 연 성장률이 45%를 넘어설 전망이다.

▲ LG디스플레이의 UHD OLED TV

이 가운데 한국은 글로벌 OLED 패널의 최대 공급 국가로 출하량이 전 세계의 95% 이상을 차지한다. 삼성전자 이외에도 LG디스플레이 등 기업이 약 4500억원의 차세대 OLED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OLED 패널 생산 능력 증강 계획을 드러냈다.

반면 중국은 글로벌 최대의 ‘패널 시장’이다. 이에 BOE는 올해 3월 245억 위안을 증자해 6세대 2기 LTPS/AMOLED 생산라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TCL 산하의 차이나스타는 160억 위안을 우한의 6세대 LTPS/AMOLED 생산라인에 투자해 중소형 OLED 패널 시장을 겨냥했다. 상하이증권보는 “중국 전문가들은 2020년까지 중국 OLED 패널 공급량이 세계 20%를 차지해 글로벌 제2대 OLED 패널 공급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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