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지영 기자] 17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박한 월드IT쇼(WIS) 2016은 한마디로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의 경연장이다. 

WIS2016에 참가한 국내외 452개 기업 가운데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KT 등 국내 4대 ICT기업의 공통적인 주제는 'VR'이다. 이는 앞으로 해외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VR 시장이 더욱 활기를 띨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VR 관련 기기를, SK텔레콤과 KT는 VR을 앞세운 5G 통신 기술을 선보였다. 각 부스에 VR 관련 기기와 콘텐츠를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삼성전자-'판다월드'로의 초대, 기어360 국내 첫 선

삼성전자는 출시 6개월을 맞은 '기어VR'과 '기어360'을 WIS2016에 선보였다. 이번 기어VR 테마는 에버랜드의 판다월드로 정했다. 기어VR을 착용하면 에버랜드의 판다월드 안으로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제품의 콘텐츠는 오큘러스 스토어에서 200여 개가 넘는 게임과 동영상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또한, 기어360은 국내에선 처음으로 WIS2016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기어360은 360도 촬영이 가능해 사용자가 직접 촬영한 동영상을 기어VR에서 재생 및 체험할 수 있다. 제품은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연결하여 즐길 수 있다. 연속촬영은 140분 까지 가능하며, 스마트폰은 갤럭시S6시리즈 이후 모델부터 지원한다. 가격은 기어VR 12만9천원, VR360 39만9천원이다.

 
▲ 삼성전자는 WIS2016에서 기어360을 처음 선보였다.

■LG전자-세련된 디자인 360VR

LG전자는 '360VR'과 '360캠'을 선보였다. 360VR은 삼성전자와는 다르게 다양한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 여행, 롤러코스터 등의 동영상을 선택 재생하면 360도 다른 장면을 볼 수 있다. 안구 사이 간격을 조정할 수 있고, 무게가 삼성의 기어VR보다 가벼운 118g이다.

하지만, 안구 주변과 접촉되는 기기에 틈이 있어서 외부의 빛이 들어와 다소 실감이 떨어질 수 있다. 또한 콘텐츠를 다운로드받을 수 있는 VR마켓에는 다양성이 떨어진다는 아쉬움이 있다.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연결할 수 있으며 연속 촬영은 20분까지 가능하다. 가격은 360VR 29만9천원, 360캠 29만9천원이다.

 
▲ LG전자는 WIS 2016에서 360VR과 360캠을 선보였다.

■SK텔레콤-게임으로 즐기는 VR

SK텔레콤은 'Play the Platform'이라는 주제로 실생활에 다양하게 적용된 플랫폼과 5G 서비스를 선보였다. 참가자들이 체험할 수 있는 VR 코너도 준비했다. 참가자가 VR 헤드셋을 착용하고 조난상황에서 빠져나오는 것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이벤트 참가자들은 현실이 아님에도 한 발짝도 떼지 못하고 소리를 지를 만큼 실감이 났다고 말했다. 또한 다른 VR 즐길거리로는 SK와이번스의 타자가 되는 간접 경험을 할 수 있다.

▲ SK텔레콤은 WIS 2016에서 실생활에 적용하는 VR을 소개했다.

■KT-5G 올림픽 재연하는 VR

KT는 '미리 만나는 5G 올림픽'을 슬로건으로 정했다. 5G 기술을 활용한 VR 체험코너도 마련됐다. 지난 MWC 2016에서 VR을 접목해 큰 인기를 끌었던 스키점프와 봅슬레이 대신, 이번 WIS2016에는 KT가 후원하는 루지를 체험할 수 있는 코너를 마련했다. 실제와 같이 기구에 탑승하고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루지를 즐기는 것 같이 영상과 기구가 함께 움직여 실제와 더욱 흡사하도록 했다.

▲ KT는 WIS 2016에서 동계올림픽 종목 중 루지를 VR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국내 VR시장은 2014년 6768억원에서 2020년에는 6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또한 미래창조과학부와 문화체육부는 VR 부문에 향후 3년간 1850억원을 투자한다고 지난 2월에 밝혔다. 현대원 한국VR산업협회 회장(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은 “VR 시장에서 한국은 중요한 시험 무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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