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백연식 기자] CJ헬로비전 M&A를 두고 이통3사가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그 혈전이 연예계에게도 옮겨 붙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설현’과 ‘쯔위’를 내세워 남자들의 마음에 불을 지르자 KT가 ‘대세남’ 송중기를 광고모델로 발탁해 여심을 흔들고 있다.

그동안 연예인을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하지 않았던 이통3사는 경쟁이 점차 치열해 지면서 타사에 질세라 대세녀, 대세남을 활용하는 맞불작전을 펼치고 있다.

먼저 경쟁에 방아쇠를 당긴 것은 SK텔레콤이다. 작년 4월 ‘이상하자’ 캠페인을 론칭한 SK텔레콤은 탤런트 박해일, 고수, 김응수 씨를 모델로 하면서 AOA의 멤버 설현을 같이 발탁했다.

SK텔레콤은 많이 알려지지 않으면서도 스타가 될 수 있는 미완의 모델을 찾았고 당시 신인에 가까웠던 설현을 선택했다. 이어 작년 하반기 TG앤컴퍼니와 합작한 SK텔레콤 전용 단말기 폰 ‘루나’를 출시하면서 고정된 이미지가 없었던 설현을 메인 모델로 사용하는 과감한 베팅을 던졌고 설현을 톱스타로 부상시켰다.

▲ 사진=SK텔레콤

이 시기는 SK텔레콤이 방통위의 결정으로 일주일간 영업정지를 받는 기간이었다. SK텔레콤은 타사의 불법 리베이트 살포에도 ‘설현’을 전면으로 내세워 기기변경을 유도해 가입자를 지키는데 선방했다.

루나 이후 나온 전용 단말기 폰 ‘쏠’이나 스마트워치 ‘루나워치’에서도 설현은 계속 모델로 활동하며 단통법의 최대 수혜자는 SK텔레콤이 아닌 설현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설현이 귀여운 얼굴과 섹시한 몸매로 남자들의 마음을 SK텔레콤으로 향하게 하자 LG유플러스가 ‘쯔위’를 내세우며 맞불을 놨다. 작년 12월 중국 업체 화웨이의 ‘Y6’를 국내에 단독 출시한 LG유플러스는 트와이스의 멤버 ‘쯔위’를 내세워 설현에 맞대응 전략을 펼쳤다. 화웨이가 중국 업체이기 때문에 대만의 국적을 가진 쯔위를 선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한 때 대만 국기 논란을 일으킨 쯔위지만 초저가 스마트폰 ‘Y6’판매에 일조했고 자신도 인지도를 많이 높였기 때문에 SK텔레콤을 벤치마킹했지만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쯔위의 모델 계약기간은 오는 6월까지다.

‘설현폰’ ‘쯔위폰’의 대결로 통신업계의 이목이 집중되자 KT는 Y24 요금제를 내세우며 배우 김고은을 모델로 삼았다. 치즈인더트랩 홍설의 이미지를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생을 위한 요금제인 Y24에 대입한 것이다. 하지만 화끈한 몸매를 자랑하는 설현이나 쯔위에 비해 남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는 2% 부족했다.

▲ 사진=유투브

이에 KT는 아예 남자가 아닌 여자마음을 빼앗기로 작정했다. 태양의 후예 배우 송중기를 광고 모델로 기용한 것이다. 송중기 씨는 기가 LTE, 기가 인터넷 등의 광고에 나오고 있다.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가 ‘대세녀’로 인기를 끌자 ‘대세남’을 발탁한 것으로 풀이된다.

KT 관계자는 “KT 기가(GIGA)가 지향하는 2030 대상의 젊고 트렌디한 혁신 이미지를 대변하는 인물로 태양의 후예 유시진 역의 배우 송중기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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