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구혜림 기자] 인간과 기계의 대결로 봐야 할까.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이번 대국은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AI) 기술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맥점(脈點)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딥마인드는 이번 대국을 통한 자료를 바탕으로 의료 건강관리 분야에 범용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8일 오전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을 앞두고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에릭 슈미트 알파벳 회장, 데미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최고운영자, 이세돌 9단이 참석했다.

영국, 미국, 중국, 일본 등 전 세계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에릭 슈미트 회장은 이번 대국이 인간과 인공지능의 대결이 아니라 인간의 승리라고 명명했다. 기계학습을 통해 모든 국가에서 인간이 똑같이 진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바둑의 경우의 수는 우주의 수소 원자 수 10의 80승, 구골(Googol)의 10의 100승보다 훨씬 더 많은 10의 360승이다.

알파고는 이번 대국을 위해 100만 개의 기보를 자지도 쉬지도 않고 연습했다. 인간이라면 1000년의 시간이 걸릴 정보량이다.

▲ 왼쪽부터 데미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CEO, 이세돌 9단, 에릭 슈미트 알파벳 회장

데미스 하사비스는 알파고의 알고리즘을 설명하는 프레젠테이션에서 이번 대국을 위해 알파고의 신경망을 가치망, 정책망으로 구분해 최선의 수를 둘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가치망을 통해 경우의 수 탐색 범위를 좁혀주고, 정책망을 통해 가치망의 깊이를 좁혀 주는 것이다.

인간의 직관을 흉내내는 이 방법에 대해 이세돌 9단은 그간 5대 0 승리의 자신감을 내비쳤던 것과 달리 4대 1의 결과가 될 수 있겠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인터넷의 역사와 그 결정적인 국면의 기념비적인 발명을 해온 위인들에 대한 전기인 '이노베이터'의 월터 아이작슨은 디지털 시대의 협업적 창조성에는 인간과 기계 사이의 협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번 대국은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분야에서 세력을 펴거나 자리를 넓게 잡는 과정에서 아주 중요한 하나의 맥점이 될 것은 분명하다. 이날 딥마인드는 알파고와 이세돌 9단간의 대국을 통한 자료를 바탕으로 의료 건강관리 분야에 범용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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