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정일주 기자]KT가 내놓은 모바일 전자지갑 서비스 클립 앱이 지나치게 많은 권한을 요구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과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하나라도 높이기 위한 방법이란 의견이 맞서고 있다.
17일 KT 관계자는 “클립 앱이 설치 시 요구하는 이용자 연락처 접근권한은 회원 등록 시, 본인인증하게 되는데 그때 고객 전화번호를 자동으로 가져오기 위한 용도다”라고 밝혔다.
이는 KT가 지난 달 출시한 클립 앱이 이용자의 스마트폰 기능권한을 과도하게 접근한다는 주장에 대한 답변이다.
실제 KT클립 앱(안드로이드 기준)이 이용자에게 요구하는 스마트폰 기능 접근권한이 10개가 넘는다. 클립은 설치된 스마트폰에 실행 중인 앱이나 인터넷 활동기록, 북마크 등을 열람할 수 있는 기기 및 앱 기록에 접근한다. 기기 계정에 접근하는 ID, 이용자의 연락처 정보, 위치정보, 전화 및 문자메시지 정보, 사진/미디어/파일, 카메라 등까지 총 11개다.
클립은 위치를 기반으로 멤버십 혹은 신용/체크카드의 할인혜택을 제공해주기 때문에 위치정보에 접근하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 단 이용자 스마트폰 내의 사진이나 카메라, 전화정보까지 확인하는 점에 대해 이용자는 의아함을 가질 수 있다.
이에 대해 KT측은 카메라와 사진/미디어파일 권한의 경우 멤버십 카드 직접등록 시 카메라 촬영이나 갤러리 사진 활용하기 위한 용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말기 아이디나 이용자의 통화정보도 O2O(온오프라인 연결) 푸시메시지를 위해 수집 및 활용하는 것이란 입장이었다.
■ 접근권한과 정보수집, 달라...소비자 편의 위함
이런 앱 권한 요구는 비단 KT 클립 앱 뿐만 아니라 타사의 모바일 전자지갑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SK플래닛의 모바일 전자지갑 서비스 시럽 월렛(시럽)도 클립과 동일한 11개의 권한을 앱 설치 시 이용자에게 요구하고 있었다.
SK플래닛 측은 시럽 월렛이 주소록 권한에 접근하는 것은 기프티콘이나 포인트 선물시 친구여부를 확인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화 기능 접근도 이용자가 시럽 앱서 매장전화번호를 누를 경우 바로 연결해줄 때 사용된다.
이어 SK플래닛은 정보수집과 앱이 요구하는 접근권한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SK플래닛 측은 “정보수집이 개인의 특정 정보를 서비스 이용에 쓰는 것이라면 앱의 접근권한은 카메라 기능이 필요할 때만 켰다가 끄는 것처럼 특정 기능에 접근하는 걸 의미한다”며 “즉 접근권한은 클립이나 시럽같이 모바일 전자지갑 서비스가 소비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스마트폰의 기능을 최대한 앱 내서 활용하겠다는 의미지 개인정보를 빼가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유사 O2O서비스 얍을 운영 중인 열두시 측은 앱의 접근권한에 대해 민감한 부분이라며 답변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