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효정 기자] CJ E&M이 태국 영화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확보에 나섰다.

CJ E&M은 31일 "지난 27일 태국 방콕에서 종합 콘텐츠 그룹 CJ E&M과 태국 극장 사업자인 메이저 시네플렉스 그룹이 ‘영화 투자 제작 조인트 벤처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메이저 그룹은 태국 내 스크린 점유율 60%의 1위 극장 사업자로 극장 사업, 영화 제작 및 배급 외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유통/레저 기업이다.

새롭게 태국에 만들어지는 합작 회사는 현지에서 영화 투자, 제작 사업을 벌인다. CJ E&M의 기획 및 마케팅 능력과 메이저 그룹의 제작 능력 및 극장 배급망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하겠다는 복안. CJ E&M은 2000년부터 약 290여 편의 한국 영화를 태국에 판매/배급해 왔는데, 이번 합작 회사 설립을 계기로 한-태국 합작 영화를 더욱 활성화 시킬 수 있는 길을 열었다.

▲ 김성수 CJ E&M 대표(왼쪽)와 비차 풀바라럭 메이저 시네플렉스 그룹 CEO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또 CJ E&M은 한-태국 합작 영화 외에도 태국 로컬 영화에 지속적인 투자를 함으로써 태국과의 문화 교류를 늘려나갈 계획. 능력 있는 프로듀서 육성, 신진 작가 및 감독 발굴, CJ E&M과 현지 스탭과의 협업 등을 통해 향후 3년 내 약 10여 편의 한-태국 합작 영화 및 로컬 영화를 내놓는다는 목표다.

CJ E&M 영화사업부문 정태성 대표는 "CJ E&M에 있어서 한국 영화 시장은 '뿌리', 중국 영화 시장은 '현재', 동남아 영화 시장은 '미래'다. 그만큼 동남아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얘기"라며 "원소스 멀티 테리토리 전략을 통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스튜디오로 발돋움 할 것"이라고 MOU 소감을 밝혔다.

CJ E&M 영화사업부문의 원소스 멀티 테리토리 전략이란 원천 소스가 되는 한 가지 아이템을 가지고 지역별 현지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진출을 꾀하는 방식이다. 영화 '수상한 그녀'가 중국에서는 '20세여 다시 한 번'으로 개봉했고, 베트남에서는 '내가 니 할매다'라는 이름으로 촬영 중인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단 한 가지 버전의 영화로 전 세계를 같은 시기에 공략하는 헐리우드 방식과는 차별화된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이와는 별도로 CJ E&M은 태국 ‘트랜스포메이션 필름’과 공동 투자한 영화 '차루이: 로스트 인 서울(Cha-Lui Reboot: Lost in Seoul)’을 오는 6월 4일 현지 개봉한다. ‘차루이: 로스트 인 서울’은 1988년 제작돼 태국에 하이틴 영화의 바람을 몰고 온 ‘차루이’의 리부트 버전. 락스타가 되려 했으나 트랜드가 한류로 바뀌자 K-POP스타로 꿈을 전향한 2인조 밴드의 좌충우돌 모험담을 담은 영화이다. 태국 내 떠오르는 스타들이 주연을 맡았으며 K-POP 그룹 2PM의 닉쿤이 까메오로 출연한다.

또 CJ E&M은 작년 12월 개봉해 역대 베트남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마이가 결정할게2'에 이어 두 번째 한-베트남 합작 영화인 '트리플 트러블(Triple Trouble)’을 지난 5월 22일 베트남에서 현지 개봉했다. ‘트리플 트러블’은 나이도 성격도 직업도 제 각각인 삼색 매력녀들이 아름다운 휴양지에서 벌이는 좌충우돌 소동을 그린 코미디 영화. 또 한국에서 '수상한 그녀', 중국에서 ‘20세여 다시 한 번’이란 타이틀로 큰 성공을 거둔 ‘수상한 그녀’의 베트남 버전 ‘내가 니 할매다’가 올 해 말 베트남 개봉을 목표로 5월 13일 크랭크인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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