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성상훈 기자] "더 이상은 미룰 수 없다. 올해야말로 진정한 '클라우드 원년'이 될 것."

글로벌 벤더들이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의 최대 화두로 여지없이 클라우드를 꼽았다. 글로벌 시장 대비 극히 미약한 수준이었던 국내 클라우드 시장도 올해부터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업계의 숙원이었던 '클라우드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법률(클라우드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국내 클라우드 시장 발전의 청신호도 켜졌다.

시장조사기업 IDC는 지난해 국내 클라우드 시장 규모를 약 9,700억원 수준으로 추정했지만 최근 한국정보화진흥원(NIA)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약 5,000억원 규모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추산됐다. 글로벌 시장 대비 0.7% 수준에 불과하다.

ICT 시장에서 클라우드를 외친지 6년이 넘었지만 정보통신 강국 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초라한 수준이다. 클라우드에 대한 잘못된 인식, 보안에 대한 우려, 미들웨어 부족, 문화적인 차이 등 그동안 분석된 시장 정체 원인은 수도 없이 많다.

그러나 국내 시장이 글로벌 시장 대비 미약하긴 해도 1년새 큰 성장폭을 찍었다. 올해부터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희망적인 분석도 여기저기서 나온다. 희망적인 국내 시장 전망도 법안 통과와 더불어 점점 사실화 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지난해 33.2% 성장했고 매년 30% 이상씩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이 매년 23% 씩 성장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성장률 만큼은 글로벌 시장을 압도하고 있다.

KT 경제경영연구소도 올해부터 클라우드 도입이 본격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ICT 트렌드 7가지 중에 하나로 여지없이 클라우드 컴퓨팅을 꼽았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정부의 클라우드 진흥 정책과 공공기관의 민간 클라우드 도입에 따른 시장의 성장, 해외기업들의 국내 시장 공략 강화, 이에 따른 국내 기업들의 서비스 경쟁력 강화와 신규 서비스 출시 등이 맞물리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역동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글로벌 IT 기업, 국내 시장 본격 겨냥

글로벌 기업들의 비즈니스 모델도 하드웨어 비중은 줄고 소프트웨어 비중이 늘고 있다. 이중 클라우드가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현재 국내 시장 상황하고도 적절히 맞물리는 모양새다. 특히 올해부터 본격화 될 클라우드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전력으로 스타트라인에 섰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해 클라우드 분야에서 매 분기 세자릿수 이상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까지만 해도 각각 100%, 128%, 114%씩 증가했다. MS는 이미 주력 비즈니스를 운영체제 판매에서 엔터프라이즈 사업으로 전환중이다.

국내에서도 애저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위해 인력 확대에 나서는 등 물꼬가 터지는 국내 시장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차지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IBM 역시 x86 비즈니스, 반도체 사업을 매각하고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왔다. 지난해 4분기에는 글로벌 기술 서비스 부문, 비즈니스 서비스 부문에서 각각 8%씩 매출이 줄었지만, 클라우드와 빅데이터를 차세대 성장분야로 지목하고 전사적으로 전력 집중에 나섰다. 3년내 두 분야에서만 연매출 400억달러를 목표로 내걸었다. 사업 비중만 따지면 40% 이상이다.

IBM은 국내에서도 IBM 소프트레이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카탈리스트)을 전년 대비 10배 이상 확대 운영하는 등 소프트레이어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한컴을 비롯해 국내 중견급 이상 레퍼런스도 속속 등장하는 중이다.

오라클도 올해 국내 성장 목표를 시장전망치 2배 이상으로 잡았다. 오라클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결합된 엔지니어드 시스템 사업은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했다.

DB 사업 분야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하고, 마케팅 데이터 클라우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등 경쟁사와 마찬가지로 하드웨어 분야 비중을 줄이고 소프트웨어 비중을 높이는 중이다.

장성우 한국오라클 본부장은 "이미 많은 시장조사기업들이 국내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클라우드를 도입해 나갈 것으로 전망한 만큼 올해는 성장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HP도 지난해 7월 론칭한 '힐리온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오픈스택 기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1월 힐리온 개발 플랫폼을 출시하면서 개발자 확보에 나선 것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HP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개발자들과 이렇다할 소통이 없었다. 그러나 올해부터 국내 개발자 커뮤니티 접근과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특히 오픈스택과 관련된 투자도 염두하고 있다.

박관종 한국HP 클라우드비즈니스 총괄 상무는 "클라우드 시장은 미국과 유럽쪽이 빠르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더딘편에 속하지만 올해 또는 내년이면 물꼬가 트일 것으로 확신한다"며 "실제로 수익과 컨설팅도 늘었다. 올해는 많은 기업들이 클라우드 사업 분야에서 긍정적인 기회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IT비전포럼2015]맞춤형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 http://www.ittoday.co.kr/event/event60_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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