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재구 기자]올해 미 라스베이거스 가전쇼(CES2015)에서는 웨어러블기기, 가상현실, 자율주행차,그리고 대표적으로 스마트홈에서 구현되는 사물인터넷(IoT)이 가장 부각될 전망이다. 또한 양자점TV,인텔 브로드웰칩 발표 등도 예고됐다. 거대 스마트폰업체들은 다음달 열릴 모바일 월드콩그레스(MWC)행사를 앞두고 발표를 자제할 것이다. 다만 퀄컴의 스냅드래곤810칩을 장착한 LG G플렉스2의 등장이 예고되고 있다.

버지,폰아레나 등 주요 외신은 2일 후인 5일(현지시간) 정식 개막하는 CES 전시회 출품작 동향을 이렇게 정리했다. 올해 전시회에는 전세계에서 모인 2천개 업체가 자신의 기술력을 과시하면서 최신 IT트렌드를 보여주게 된다.

OLEDTV보다 선명한 양자점TV가 잇따라 소개되면서 기존 OLED,LCDTV 본격 대체시대를 선언한다. 지난 2005년 아이팟 등장이래 처음으로 소형미디어기기의 대거 등장이 예고되고 있다. 인텔 브로드웰칩이 등장해 더 작고 전력효율이 뛰어난 노트북 등의 모바일기기 등장을 선언하게 된다.

올해 CES는 이전 주제에서 더 확대됐다.헬스와 피트니스 추적기기의 경우 더 개선된 제품이 나오며, 여기에 스마트홈과 연계될 더많은 신제품이 등장할 것이다.

■양자점TV의 본격 보급 예고

과거 모든 CES행사를 보면 소비자들이 기존 제품을 이른 시일 내에 바꾸게 만들 새로운 TV기술 제품이 어김없이 등장했다. 올 CES에서는 양자점TV가 그 기술이 될 전망이다.

양자점(퀀텀닷. Quantum Dot)TV는 기존 표준 LED TV에 비해 더 나은 색 재현력을 가지고 있으며 지난 수년간 소니의 일부 TV모델 등에서만 사용돼 왔다. 올해를 기점으로 LG,TCL이 CES2015에서 자사의 제품을 발표하겠다고 밝히면서 양자점TV가 더 널리 보급될 전망이다.

양자점 TV가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사진=LG전자>

LG는 오랫동안 OLED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LG는 양자점기술이 기존 LCD TV를 OLED못지않은 좋은 제품으로 만들면서도 OLED TV보다 더 값싸고 생산하기 쉽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값싼 가격의 대형 화면 플라즈마TV가 더 이상 생산되지 않으면서 대체할 새로운 기술이 자리잡을 공간이 많아졌다. 양자점기술은 TV에 HD나 4K만큼 엄청난 영향을 가져다 줄지, 또는 3DTV나 곡면TV처럼 마케팅 구호에 불과하게 될지는 알 수 없다.

■인텔 브로드웰이 마침내 나온다

지난 해 인텔은 CES에서 MS윈도와 구글안드로이드를 동시에 지원한다는 소식을 내놓았다. 이번 행사에서 인텔은 그동안 지연돼 온 5세대 코어 브로드웰 프로세서를 발표한다. 브로드웰은 휴대용 컴퓨터에 의미있는 2가지 큰 변화를 가져온다.

인텔 브로드웰 칩 출시 준비 끝났다. <사진=인텔>

더 길어진 배터리 수명과 훨씬 더 얇아진 형태로 나온다는 점이다. 인텔은 배터리 수명은 기존 칩에 비해 30% 늘어나 소비자가 원하는 앱과 게임을 하루종일 즐길 수 있다고 말한다. 게다가 코어M변종 브로드웰칩은 팬 없이도 충분히 잘 작동한다.

올 CES에서는 이미 등장한 삼성 아티브 북9과 에이수스의 트랜스포머 북T300치와 같은 더작고 튼튼한 수많은 2in1 디자인 노트북이 선보이게 될 것이다.

■포터블미디어플레이어, 2005년처럼 활기

MP3플레이어가 돌아온다고 하면 다소 과장처럼 들릴 것이다.

하지만 그런 노력이 없는 게 아니다. 소니가 이제막 아주 새로운 워크맨을 소개한 데 이어 닐영이 2년간의 개발작업을 마치고 하이엔드 포노플레이어를 출하하기 직전이다.

올 CES에서는 지난 2005년처럼 소형 미디어플레이어가 쏟아질 것이다. <사진=포노플레이어>

미디어플레이어가 이처럼 복귀한 것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긴 일이 아니다. 수많은 회사들이 고품질의 하이비트레이트 손실이 없는 오디오에 관심을 돌려왔다. 이는 모뎀을 이용한 엄청난 스토리지 능력과 빠른 다운로드로 인해 가능해졌다.

올해 CES에서는 다양한 고품질 미디어를 지원하는 기기의 소개가 이뤄질 전망이다. 여기에는 헤드폰,앰프, 그리고 새로운 미디어 플레이어들이 포함된다. 포노같은 제품도 포함될 것이다.

■정체상태에 빠진 스마트워치

지난 해 CES 이후 나온 구글 안드로이드웨어, 애플의 스마트워치의 등장에 따라 스마트시계의 흐름은 완전히 뒤집혔다.

이 양대 거인이 스마트시계 시장에 진입하기 전까지 페블이나 메타같은 회사의 데뷔 무대였다. 하지만 올 CES는 더 이상 그러기 힘들 것 같다. 소식통에 따르면 페블과 메타는 CES에서 어떤 새로운 제품도 내놓을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워치는 이르면 다음 달에나 나올 전망이다.

CES는 그동안 페블같은 회사의 신제품 발표장이었지만 올해는 내놓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진=페블>

그리고 구글의 파트너들은(LG를 제외하고는) 소란스런 CES행사장에서 안드로이드웨어 기반의 스마트워치를 내놓지는 않을 것이다.

분명 더많은 중소 스마트시계 업체들이 행사장에 자신들의 스마트시계를 선보이게 될 것이다. 또한 수많은 액세서리업체들이 애플워치가 나오기에 앞서 애플워치용 액세서리를 선보일 것이다. 하지만 올해 CES에서는 스마트시계가 별로 부각되지 않는 것을 보고 놀라게 될 것 같다.

■LG, CES를 재도약 계기로

그동안 CES에서 결코 주목을 받아본 적이 없는 LG가 올해에는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 중앙홀의 중심에 대형 부스를 마련했다. LG는 경쟁자이자 친구인 삼성이 했던 것처럼 올해 CES뉴스의 중심에 설 준비를 마쳤다.

수많은 LG G플렉스2 스마트폰 뉴스가 나오고 있고 G워치 R2는 물론 다른 웨어러블기기 관련 소식도 잇따르고 있다.

.올해 LG전자가 CES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퀄컴이 CES2015에서 스냅드래곤810을 발표할 것이라는 트윗과 함께 뜬 LG휴대폰모습

LG측은 G워치R이 나온 지 몇 개월이 됐지만 CES에서 뭔가 새로운 것을 내놓을 것이라며 이를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이것이 업그레이드를 말하는 것인지 또다른 것인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LG전자는 모바일 외에도 양자점 TV, 그리고 여기에 더많은 OLED 4K TV, 디자인 중심의 새로운 아트슬림TV(LG디스플레이) 등도 내놓는다. 이를 통해 베젤없는 TV전선을 좀 더 확대해 나간다. 여기에 웹OS2.0은 스마트TV공급사들 사이에서 LG의 입지를 더욱더 공고히 해 줄 전망이다.

인텔리전트스피커,시네마급 모니터, 메르세데스벤츠의 무인차와의 파트너십 등은 LG가 성장동력으로 기대하고 있는 또다른 영역이다.

■거대기업 스마트폰 출품 숨고르기

LG전자가 해마다 CES에서 융단폭격식으로 새로운 제품을 발표한 반면 경쟁사인 삼성,소니 등은 값싼 중국의 대체스마트폰과 경쟁하기 위해 제품 라인업을 개편하는 과정을 거쳤다.

소니와 모토로라는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인 것으로 보이며 마이크로소프트(MS)는 스마트폰용 윈도10OS를 새로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 소니는 '뉴월드'라는 새로운 엑스페리아 스마트폰을 내놓으려하고 있다. 

5일 개막되는 미 라스베이거스 가전쇼 CES2015가 벌써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올해의 주목되는 제품은 무엇일까 <사진=CEA블로그>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커다란 향상을 보이는 퀄컴 스냅드래곤 810칩이 등장에 비하면 점전적인 업그레이드에 불과해 보인다. LG의 G플렉스2, 소니 새 엑스페리아스마트폰은 이 칩을 이용한 더 강력한 스마트폰의 맨앞줄에 있게 될 전망이다.

많은 거대 스마트폰업체들이 CES에서 한 숨돌렸다가 다음 달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자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러시아의 중소업체 요타폰2와 일본 Fx0파이어폭스폰이 올해 CES를 빛낼 두드러지는 두 개의 스마트폰 모델에 꼽히고 있다.

또하나의 경향은 소님(Sonim), 캐터필러,에너자이저 같은 회사가 극한 환경에서 견디는 안드로이드스마트폰을 내놓고 있다는 점이다.

■양면(reversible)USB시대 시작

일반인들에게 재미있게 보이기 위해 케이블에 썬더볼트나 라이트닝 같은 이름이 붙는다.

하지만 이는 C타입 USB와는 거리가 멀다. 이 새로운 양면사용기능(리버서블)USB커넥터는 분명한 업그레이드여서 발표당시부터 많은 팬을 얻어왔다.

CES전시회를 계기로 양면USB C타입 사용시대가 본격개막할 것으로 전망된다.

커넥터가 마이크로USB 크기로 줄고 훨씬더 얇은 단말기에도 맞출 수 있고, 게다가 대칭형이어서 양면 어느 쪽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지난 해 8월 확정된 이 USB 표준은 모바일과 데스크톱기기를 하나의 커넥터로 결합시켜 줄 것이다. 이를 통해 두 개 범주의 제품 경계를 줄여주게 될 것이다.

적어도 하나의 주기판제조업체가 최초의 리버서블USB C타입 포트를 사용한 하드웨어를 소개할 예정이다.

게다가 노키아는 이미 N1태블릿에 새로운 표준의 USB를 사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올해에는 더많은 C타입 USB사용 브랜드가 등장하게 될 것이다.

■카메라가 사라진다

CES는 그동안 새 카메라 발표의 주무대가 된 적이 없다. 하지만 올해는 한층 더 상황이 심각해질 것 같다. CES를 제외한 카메라업계의 최대쇼는 2년마다 열리는 포토키나인데 이미 지난 해 9월에 열렸다.

수많은 카메라가 포토키나에서 발표됐다. 후지필름의 X100T,캐논의 G7x, 파나소닉의 LX100 등은 이제 소비자의 손에 들려지기 직전이다. 카메라업체들이 이 막 소개된 제품을 업데이트해 이번 CES에서 소개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수많은 캠코더들을 볼 것으로 예상되며, 아마도 하나나 두 개의 액션캠이 등장할 것이다. 하지만 올해 CES에서는 멋진 차세대 미러리스카메라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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