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시그니엘에서 개최된 '비들아시아2024' 첫 패널 토론에서 '체인 추상화'를 주제로 한 논의가 오갔다. (왼쪽부터 자키 마니안, 비탈릭 부테린, 일리야 폴로수킨, 딘 트리블, 아드리안 블링크)[사진: 박건도 기자]
서울 송파구 시그니엘에서 개최된 '비들아시아2024' 첫 패널 토론에서 '체인 추상화'를 주제로 한 논의가 오갔다. (왼쪽부터 자키 마니안, 비탈릭 부테린, 일리야 폴로수킨, 딘 트리블, 아드리안 블링크)[사진: 박건도 기자]

[디지털투데이 박건도 기자] 27일 서울 송파구 시그니엘에서 개최된 '비들아시아2024' 첫 패널 토론 현장. '체인 추상화'를 주제로 많은 얘기들이 오갔다.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는 이번 행사에서 "체인 추상화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은 표준화와 확장"이라며 "무엇을 추상화하든 모든 생태계에서 합리적으로 보여야 할 것이다. 체인 추상화가 이뤄지려면 체인간 합의가 바탕되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체인 추상화란 특정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이해 없이도 사용자와 개발자가 제품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부테린이 말한 구체적인 합의 대상에는 보안도 포함돼 있다. 체인 추상화를 통해 생태계가 확장되면 보안 위험도 함께 커지기 때문이다.

비탈릭 부테린은 "이더리움, 아비트럼 등 각 체인 별로 보안에 대한 생각이 다를 수 있다"며 "전체 금융시스템에 위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거버넌스를 구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체인 추상화와 관련된 프로젝트들도 소개됐다. 패널로 동석한 일리야 폴로수킨(Illia Polosukhin) 니어 프로토콜 최고경영자(CEO)은 니어 프로토콜 계정을 통해 체인 추상화를 경험할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다. 

니어 프로토콜은 계정 하나만으로 모든 체인에서 발생한 거래에 서명(Transaction)을 가능하게 하는 '체인 서명(Chain Signature)'을 출시할 계획이다. 체인 서명을 이용하면 사용자는 단일 니어 프로토콜 계정에서 별개 블록체인 계정을 생성하지 않고도 거래에 서명할 수 있게 지원한다.

일리야 폴로수킨은 "모든 블록체인에서 거래를 용이하게 함으로써 생태계 전반에 걸쳐 분산된 유동성을 하나로 통합한다"며 "웹3 생태계를 확장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체인 추상화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에 대한 전망도 공유됐다.

아드리안 블링크 아노마 공동 설립자는 "계정 추상화는 권한을 위임하는 원리로 이뤄질 것"이라며 "어떤 권한 위임 모델을 사용할지 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PI 형태로 권한 위임 수준을 정하는 게 좋을 수 있다"며 "최소한 기본적인 표준화를 위해 API를 통일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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