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과 비트코인 [사진:셔터스톡]
금과 비트코인 [사진: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강주현 기자] 올해 들어 금과 비트코인 가격이 치솟고 있다. 이에 증권사들도 금과 비트코인 상승세에 맞춰 잇따라 투자 전략을 내놓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금 가격은 1g당 전일 대비 260원(0.28%) 오른 9만4310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날 국제 금 가격은 1온스당 전일보다 5.92달러 상승한 2171.80달러에 마감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국제 금 선물가격은 지난해 10월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했다. 지난해 12월 초 2000달러를 돌파해 올해 3월 8일에는 장중 22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금 가격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투기성 자금 유입, 글로벌 중앙은행 및 중국 가계의 금 수요 증가 등에 따라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1월에만 해도 중국과 터키은행은 금을 39톤 순매입했다. 

해외에서는 금 가격 향방과 관련해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시각과 강세 요인이 추세적으로 이어지면서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시각으로 양분되고 있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금 가격 향방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이 본질적으로 상승하기 위해서는 실질금리가 하락하고 미 달러가 약세를 보여야 한다. 그런데 미 달러와 금리 모두 아직까지 방향성을 명확하게 잡지 못한 상황이다. 금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금 ETF로의 자금 유입이 전개되지 않고 있어 금 선물의 투기적 순매수 포지션도 약화되는 중"이라고 말했다. 

오한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그와 달리 "대선 모멘텀이 금 가격의 추가 상승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한다.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며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가 불가피하다. 대선이 임박할수록 금의 안전자산으로서의 투자 매력도가 부각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오 연구원은 "금 가격의 추가 상승에 베팅하는 가장 직관적인 방법은 금 ETF 투자다. 금광주도 대안이 될 수 있다. 금 가격이 오른 것에 비해 금광주는 아직 많이 오르지 않았다. 금광기업의 실적은 판매 가격 뿐만 아니라 채굴 비용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연초 이후 금의 상대가격 반등이 지속되고 있는데 이는 후행적으로 금광기업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져 주가에도 반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추천했다. 

오 연구원은 금과 더불어 은 투자도 추천했다. 금과 은 상대가격은 96%로 2010년 이후 상위 8%를 기록하고 있으며 금과 은 가격이 따로 움직인 적은 없기 때문이다. 그는 "은과 은광주 투자를 고려해볼만 하다"고 언급했다. 

증권가에서는 금과 더불어 비트코인에도 주목하고 있다. 올 1월 비트코인 현물 ETF가 미국에서 출시된 이후 금에서 비트코인으로 자산 이전이 많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홍성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11일 비트코인 실물 ETF 출시 이후 금에서 비트코인으로 수요 이전이 일부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비트코인 가격은 ETF 출시 초기 기존 신탁상품에서의 자금 유출 이후 ETF로의 본격 자금 유입에 따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오한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과 비트코인은 달러 대체재라는 특성을 공유한다. 비미국 경기 회복세가 강화되면서 달러 약세가 지속됐다. 3월 FOMC에서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유지됐다"며 "금과 비트코인의 동반 랠리가 이상하지 않다"고 말했다. 26일 비트코인은 런던증권거래소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N 거래를 승인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업비트 기준 다시 1억원을 돌파했다.

이에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관련주도 급등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비트코인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25일(현지시간) 22% 급등했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가는 9.5% 상승했다.

국내 서학개미도 비트코인 관련주를 대량 매수했다.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한 달 간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을 4억8622만달러를 사들였다. 이는 전체 미국 주식 중 7번째로 많은 매수 금액이다. 2X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13위), 코인베이스(17위) 등도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매수한 미국 주식 종목 상위권에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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