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차량 내 삼성전기 제품 활용 위치 [사진: 삼성전기]
자율주행 차량 내 삼성전기 제품 활용 위치 [사진: 삼성전기]

[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삼성전기가 전장 모빌리티 사업에 속도를 낸다. 전기차 기반 자율주행 고도화에 맞춰 라이다·레이더·카메라 모든 부분에서 광학 기술 기반 모빌리티 솔루션 사업을 확대한다.

삼성전기의 핵심 경쟁력은 카메라 모듈이다. 전기차 확산으로 인해 첨단운전자보조기능(ADAS) 고도화 추세에 맞춰 완성차 업체의 고화소 · 고성능화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

삼성전기가 노리는 시장 수요는 밝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순수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약 1407만대로 전년 대비 33.5% 증가했다.

전기차 시장의 확대는 ADAS 매출로도 이어진다. 기아에 따르면 전기차 EV9 판매가격에 ADAS 매출이 기존 전기차보다 3배 가량 상승했다. ADAS 매출액은 2015년 내연기관 기준 1대당 평균 10만원에 불과했지만 2018년 니로 전기차는 110만원, 2021년 EV6는 210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ADAS 고도화는 카메라의 확대로 통한다. ADAS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 고속도로 주행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후측방 충돌 경고,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안전 하차 보조 등의 첨단 기능을 포함한다.

즉, 자동차 내 소프트웨어 비중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ADAS 고도화가 필요하고 이는 고성능 · 고화질에 대한 전장용 카메라 수요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삼성전기의 계산이다.

곽형찬 삼성전기 전장광학팀장 상무는 지난 14일 열린 삼성전기 세미나에서 "차량 1대당 들어가는 카메라는 최소 20개"며 "시장 역시 최소 20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삼성전기는 턴키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한다.

기존 업계가 부품을 따로 제공하는 식이었다면 삼성전기는 이를 패키징까지 완료한 COB(Chip On Board) 형태로 턴키 방식으로 완성차 업체에 제공한다. 이를 통해 고객은 차량 개발 기간을 줄일 수 있다. 

곽 상무는 "스마트폰은 사이즈를 줄이는 게 초점이었다면 전장용 카메라는 얼마나 안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삼성전기는 COB 방식으로 통해 센서 기업에게 넘어가는 단계를 직접 수행해 성능을 보증한다"고 말했다.

곽형찬 삼성전기 전장광학팀장 상무 [사진: 석대건 기자]
곽형찬 삼성전기 전장광학팀장 상무 [사진: 석대건 기자]

이를 통해 카메라 데이터 송수신 성능도 개선할 수 있다. ADAS는 기본적으로 카메라로부터 이미지를 받아 처리한다. 탑재된 카메라가 늘어날수록 디지털화된 데이터가 많아지면서 최종 단계에서 신호 과부하될 가능성도 높다. 이는 안정성 문제와도 직결된다.

곽 상무는 "이미지 형태의 디지털 신호를 센서 보낼 때 보정이 필요한 상황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처리 부하를 낮추기 위해 미리 프레임이나 색감을 조정해서 이미지 정보를 보낸다"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올해부터 핵심 기술인 전장용 하이브리드 렌즈 양산을 시작하고 이를 탑재한 모듈을 현대차에 공급한다. 하이브리드 렌즈는 플러스틱과 유리 렌즈를 8:2 비율로 결합한 제품이다. 기존 렌즈 대비 비용 절감 효과와 함께 안정성을 높인 제품이다.

곽 상무는 "전장 시장의 니즈는 멀리보고 넓게 봐야 한다"며 "시장의 니즈인 고화소 카메라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에 더 많은 카메라가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게 목표"라며 "현재 라이다, 레이더, 카메라까지 전장 사업을 준비 중"라고 덧붙였다.

카메라 모듈에 더해 전장용 MLCC용까지 보유하고 있어 전장사업에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삼성전기는 자율주행 핵심 장치인 게이트웨이(Gateway) 모듈용 16V급 MLCC(Multilayer Ceramic Capacitors, 적층세라믹콘덴서)를 공개했다.

최재열 삼성전기 컴포넌트솔루션 사업부장(부사장)은 " 자동차의 전장화로 소형·고성능·고신뢰성 MLCC 수요가 대폭 증가하고 있다 "며 "삼성전기는 MLCC의 핵심 원자재를 자체 개발·제조해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설비 내재화와 생산능력 강화로 전장라인업 확대 등 전장사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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