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용 반도체 기판 2메탈 COF [사진: LG이노텍]
XR용 반도체 기판 2메탈 COF [사진: LG이노텍]

[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LG전자와 메타와의 XR 파트너십으로 LG이노텍이 주목받고 있다. LG이노텍은 반도체용 플랙시블 기판인 2메탈COF, 3D센싱 모듈 등  확장현실(XR) 특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양사의 XR 파트너십에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월 메타 CEO 저커버그가 방한해 조주완 LG전자 대표, 권봉석 (주)LG 최고운영책임자(COO), 박형세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장과 만나 차세대 XR 기기 개발 사업 추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LG전자와 메타의 XR 파트너십 구조는 하드웨어는 LG전자가, 소프트웨어는 메타가 맡는다. 연결고리는 HE사업본부다. 해당 본부는 지난 조직 개편 때 본부 직속 XR 사업담당을 배치했다. 

메타는 지난 2014년 당시 페이스북으로 헤드셋 제조사인 오큘러스를 인수했다. 이후 VR 게임 온워드 개발사 다운푸어 인터랙티브, 게임 비트세이버 개발사 비트게임즈, VR 콘텐츠 개발사 산자루게임즈,  '파퓰레이션:원' 개발사 빅박스VR 등 꾸준히 콘텐츠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왔다.

그러나 메타에서 XR 사업을 추진하는 리얼리티 랩 사업부는 지난해 약 21조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투자 대비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의 XR헤드셋 '비전 프로' 출시하자 다급해졌다. 비전 프로는 사전예약에서만 20만 대 이상이 팔렸다. 

이에 메타는 소프트웨어 집중하면서 하드웨어는 비용 절감 가능한 파트너십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운데 LG전자, 특히 LG이노텍과의 기술 협력이 핵심으로 부각된다.

LG이노텍은 XR용 기기 성능을 높일 수 있는 반도체 패키징용 기판인 '2메탈 COF(Chip on Film)'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COF는 디스플레이와 메인 기판(PCB)를 연결해 전기신호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XR 기기와 같이 고집적 기기에서 구부려지는 얇은 필름의 연성회로기판(FPCB, Flexible Printed Circuit Boards)이면서도 미세회로를 구현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기술력이 요구된다.

LG이노텍은 기존의 단면 COF에 양면에 회로를 형성하는 2메탈COF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기기 내 공간은 그대로 유지한 채 2배의 성능을 낼 수 있다.

3D 센싱 모듈 [사진: LG이노텍]
3D 센싱 모듈 [사진: LG이노텍]

또 3D 센싱 모듈에서도 ToF(Time-of-Flight) 센서모듈 기술력을 지녔다. 빛을 발사해 피사체에 반사되어 센서로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하고 이를 통해 정보를 확보한다. 이를 통해 XR 기기에서 특정 물체나 지점까지의 깊이·거리를 측정해 3차원 지도(Depth Map)을추출한다.

LG이노텍은 애플 아이폰 시리즈에 ToF 3D 센싱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 비전 프로에도 해당 모듈을 공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지난 1월에는 대만 렌즈 제조기업 'AOE Optronics' 투자를 통해 글로벌 렌즈 공급망까지 구축했다. 당시 문혁수 CEO는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 포트폴리오를 차량, XR기기 등으로 빠르게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XR 기술 협력을 예고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3D 센싱 모듈은 메타에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LG이노텍도 애플 중심의 사업 구조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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