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호정 기자] "2024년은 AR(증강현실) 글라스의 해가 될 것이다."

'포켓몬 고' 개발사로 잘 알려진 나이언틱 존 행키 대표는 13일 서울 중구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진행된 국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AR글라스의 생산량이 늘어 개인 모바일의 진화를 한 번 더 이뤄낼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존 행키 대표는 "기존의 나이언틱 게임의 단점은 게임을 플레이하기 위해서 핸드폰을 계속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러한 단점을 해소하기 위해 AI 글라스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나이언틱의 목표 중 하나는 친구들이나 가족들 그리고 전 세대를 아우르면서 같이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AR 글라스는 스마트폰에 의존하지 않고 친구들과 상호작용을 하고 주변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나이언틱은 지난 2022년 퀄컴과 AR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개발과 관련해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존 행키 대표는 "이러한 측면에서 봤을 때 한국의 전자회사들이 너무나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바로 이런 이유로 제가 개인적으로 이번 방문을 하게 됐다"고 방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AR과 인공지능(AI)의 융합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가령 나이언틱이 서비스 중인 '페리도트'는 가상의 애완동물을 수집하는 AR 게임으로 게임 속 가상 펫에 AI 기반의 거대언어모델(LLM) 기술을 도입, 현실성과 게임의 복잡성을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것이 AI로 게임 산업이 변하고 있는 한 가지 예"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존 행키 대표는 한국 시장의 경우 게임 생태계 혁신에 있어서 중요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존 행키 대표는 "한국은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게임 마켓을 보유하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어떤 게임 생태계와 관련해 많은 혁신들이 벌어지고 있는 현장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온라인 게임, 콘솔, 모바일 등 다양한 게임들과 함께 PC방 등이 다양한 인기를 얻고 있는 곳으로 문화적인 트렌드를 파악하는 데 있어서 한국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방탄소년단(BTS)이 포켓몬 고를 플레이한다거나 포켓몬 브랜드의 빵이 인기를 끄는 등 다양한 현상에 대해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존 행키 대표는 "저희의 미션은 사람들로 하여금 바깥세상을 탐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실제 많은 청년들이 '고립된 외로움'을 앓고 있고 게임을 통해 사람들이 새로운 장소를 탐험하도록 하는 것이 나이언틱의 임무"라고 말했다.

한편 나이언틱은 구글의 사내 스타트업에서 시작해 2015년 독립 법인으로 출범한 미국의 AR 게임 ·서비스 개발사다. 특히 2016년 선보인 '포켓몬 고'의 경우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한국에서는 2022년 9월에 경기도 고양시에서, 지난해 10월에는 서울에서 대규모 오프라인 이벤트 '사파리 존' 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