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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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그동안 생성형 AI를 차세대 기술 패러다임이라며 대대적으로 띄워 온 주요 테크 기업들이 최근 생성형 AI가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말하는 수위를 현실에 맞춰 톤 다운하는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디인포메이션 보도에 따르면 빅클라우드 등은 생성형 AI를 둘러싼 과열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객에게 실제로 제공할 수 있는 것보다 앞서 있다며 영업담당자들을 상대로 기대치를 누그러뜨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디인포메이션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같은 빅클라우드 회사들 경영진, 제품 매니저, 세일즈 담당자들을 인용해 이들 회사 대다수 고객들이 생성형 AI 서비스에 대한 지출을 늘리는데 조심스럽거나 신중한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높은 가격, 정확도, 어떤 가치를 창출할지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 등이 기업들이 생성형 AI 도입을 망설이게 하는 걸림돌로 꼽히고 있다.

빅클라우드 업체들은 지난해 AI 서비스 제공을 위해 엔비디아로부터 수백억달러 상당 AI 서버 칩을 구입했지만 이들 업체 고객 일부는 생성형 AI를 수천여명 직원이나 외부 사용자들에게  배포하려고 할 때 문제들에 직면했다고 디인포메이션이 클라우드 업체 직원들을 인용해 전했다. 

초기 테스트에서 소규모 사용자들을 상대로 할 때는 잘 돌아갔지만 대규모 실전 배치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는 얘기였다.

데이터레이크하우스 플랫폼을 제공하는 데이터브릭스으 알리 고드시 CEO는 "사람들은 비즈니스에서 챗GPT 같은 기술들이 수행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지난해 과도하게 흥분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고객들은 생성형AI에 가치를 제공하는지, 좋은 답을 줬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지 등에 대해 확신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는 "생성형 AI는 아직 1이닝에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AWS는 최근 연례 킥오프 행사에서 영업담당자들을 상대로 생성형 AI 기술을 둘러싼 현실을 검검하는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가트너의 치라그 디카테(Chirag Dekate) 애널리스트는 AWS 영업맨들에게 "업계가 거대 언어 모델(LLM)과 기타 생성형 AI를 둘러싸고 '과열 주기'의 정점에 있다"고 말했다.

프레젠테이션을 들은 AWS 직원에 따르면, 그는 "결국 기업들이 장기적으로는 광범위하게 생성형AI를 채택할 것으로 봤지만 올 한해 기술의 한계를 깨닫게 되면서 과열은 환멸로 바뀔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행사에서 AWS 영업 총괄 매트 가먼은 영업 담당자들에게 고객과 미팅을 적극적으로 잡아 생성형AI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담당자들 스스로 생성형 AI 기술에 대한 지식을 늘릴 것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앤디 재시 아마존 CEO는 지난 몇 달 동안 투자자들에게 AWS가 향후 몇 년 동안 생성형 AI로 수백억 달러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여러 차례 말했지만, 2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선 단기 수익은 상대적으로 적다고 말했다.

구글 클라우드의 경우 올해 북미 지역에서 AI 서비스로 최소 10억달러 매출을 기대하고 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여기에는 오픈AI GPT-4 대항마인 제미나이 외에 구글이 자닌 십여년 간 판매해왔던 기존 AI 서비스들도 포함돼 있다.

세일즈포스의 경우 마크 베이오프 CEO는 고객들 사이에서 자사 생성형 AI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치켜세웠지만 경영진들은 지난달 올해 매출 성장에는 생성형AI가 중요한 기여를 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기업인 서비스나우는 지난해 상담원들이 IT사고 보고서 및 고객 서비스 사례를 요약하는 챗봇을 포함해 생성형 AI 기능에 요금을 부과하기 시작했다. 생성형 AI 기능과 관련해 가격 대비 성능이 좋다는게 회사측 공식 입장이지만 지나 마스탄투오나 서비스나우 CFO는 "아직 초기 단계여서 매출 기여도 측면에선 크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AWS나 구글 클라우드에 비해 생성형 AI로 클라우드 매출을 늘린 사례로 꼽힌다.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공시 내용을 근거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해 클라우드 서비스로 16억달러 이상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수치는 오픈AI 소프트웨어 판매 및 오픈AI가 자체적으로 쓰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매한 비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 중 오픈AI가 산 비중이 상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디인포메이션은 양사 관계에 포함된 한 관계자를 인용해 오픈AI는 2023년 중반 그해 컴퓨팅 비용으로 10억달러 이상을 지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생성형 AI와 관련해 인용되는  초기 성공 사례들도 서서히 늘고 있다. 모건 스탠리와 같은 기업들은 고객 서비스, 소프트웨어 코딩, 이메일 작성 또는 데이터 분석을 자동화를 위해  오픈AI GPT-4를 사용 중이고 이를 통해 비용 및 직원들 업무 시간을 절약했다고 전하고 있다.

제약 회사인 화이자의 경우 AWS AI 서비스를 통해 의약품 제조 과정을 효율화한 사례로 자주 언급되고 있다. KPMG는 지난해 소규모 그룹 대상으로 마이크로소프트365 코파일럿을 테스트한 후 20만명 직원들로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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