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호정 기자] "네이버가 로봇 사업을 하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네이버의 IT 서비스를 실제 물리 공간으로 확장시키는 데 있습니다."
5일 백종윤 네이버랩스 책임리더는 경기도 성남시 정자동에 위치한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열린 테크포럼에서 로봇 운영체제(OS) '아크마인드'를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아크마인드(ARC mind powered by Whale OS)는 네이버클라우드와 네이버랩스가 합작해 구축한 웹 플랫폼 기반 로봇 전용 OS로 팀네이버의 웹 플랫폼, OS, 로봇 기술이 집약돼 있다.
주로 PC, 스마트폰 중심의 기존 웹 플랫폼 기반 OS는 물리 공간에서 인지, 이동, 동작 등을 수행하는 로봇의 특수성 및 하드웨어(HW)를 반영하기 어려웠다. 반면 아크마인드는 웹 생태계의 소프트웨어를 로봇 서비스로 연결하고 다수의 이기종 로봇 HW도 직접 제어할 수 있도록 로봇에 최적화된 웹 응용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를 제공한다.
아크마인드는 웹 플러그인 기술을 활용해 로봇의 위치·움직임 제어, 판단이 필요한 자율주행 서비스 등을 웹으로 구동할 수 있는 전용 API를 제공하고, 도커(Docker) 환경에서 AI 서비스를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로봇 전용 기능을 지원할 예정이다. 기존 로봇 SW 개발에 필수적으로 사용됐던 오픈소스 프레임워크인 ROS와 통신할 수 있는 전용 API도 제공한다.
웨일OS로 구축·개발된 아크마인드는 웹 기술 기반으로, 특정 OS에 종속된 개발도구를 쓰지 않아도 웹 생태계에서 로봇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백 책임리더는 "각 제조사에 따라 서비스 호환에 한정되는 로봇 서비스 생태계와 달리 웹 플랫폼은 특정한 회사나 진영에 속하지 않고 글로벌한 표준이기 때문에 호환성과 생산성이 뛰어나다"라며 "웹 개발자들이 쉽게 로봇 서비스 개발에 뛰어들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며 새로운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 생태계를 잘 연결해서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특정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는 유니버설 플랫폼인 웹을 기반으로 하기에, 웹 개발자도 로봇 전용 API, HTML, CSS 등을 통해 웹 표준에 맞춰 로봇 서비스를 개발하고 이를 웹에서 쉽게 통합·확장할 수 있다. 즉 글로벌 웹 개발자 누구나 로봇 서비스 개발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백 책임리더는 "아크마인드가 적용된 새로운 루키 로봇에서는 추가적으로 새로운 기능들을 넣을 수 있다"며 "페이 기능을 붙여 음식 결제를 오프라인에서 로봇에게 직접 한다거나 로봇을 보내서 화상 채팅을 직접 하는 등 이런 것들을 쉽게 로봇에 올려서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이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아크마인드는 궁극적으로 전 세계 개발자를 위한 오픈 웹 플랫폼을 지향한다. 우선 네이버 1784에서 운영 중인 로봇 서비스에 도입돼 안정화한 뒤, 파트너십을 통한 확장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네이버는 이날 삼성전자 시스템 LSI 사업부와 진행 중인 차세대 로봇 플랫폼 협력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시스템 온 칩(SoC), 이미지 센서 등의 반도체 솔루션을, 네이버는 OS와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하나의 로봇 엣지 컴퓨팅 플랫폼에 통합 구현하려는 프로젝트다. 이 협력을 통해 로봇 대중화를 빠르게 앞당기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전혜진 삼성전자 LSI 사업부 SoC 마케팅 그룹장은 "로봇 생태계에서 네이버와 삼성전자가 같이 협업해 산업계에 진입할 수 있다는 의미가 가장 크다"며 "아크마인드와 관련해서는 로봇을 시작으로 시스템 LSI, 초연결 등 지향점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협력 방안을 더 확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IT 관련 전시회인 'LEAP 2024'에 참석해 아크마인드 등의 기술을 공개한다. 5일(현지시간)에는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가 '미래 도시를 위한 테크 컨버전스'를 주제로 키노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키노트에서는 '아크마인드'가 소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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