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구글플레이 게임 최고 매출 순위 [사진: 구글플레이 스토어 갈무리]
17일 구글플레이 게임 최고 매출 순위 [사진: 구글플레이 스토어 갈무리]

[디지털투데이 이호정 기자] 중국 게임들이 국내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편중이 심한 국내 게임 시장에서 중국의 비 MMORPG 게임들이 매출 순위에 속속 이름을 올리며 빠르게 침투 중이다.

17일 구글 게임 매출 순위를 살펴보면 ▲2위 버섯커 키우기를 비롯해 ▲4위 원신 ▲7위 라스트워: 서바이벌 ▲12위 WOS: 화이트아웃 서바이벌 등 4종의 중국 게임이 상위에 올라있다. 

이들 게임의 공통점은 모두 비 MMORPG 장르라는 점이다. 버섯커 키우기의 방치형 장르부터 원신의 서브컬쳐, 전략게임인 라스트워: 서바이벌과 WOS: 화이트아웃 서바이벌까지 다양한 장르를 통해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국내 게임의 경우 ▲1위 리니지M ▲3위 리니지W ▲5위 승리의 여신: 니케 ▲6위 오딘: 발할라 라이징 ▲8위 뮤 모나크 ▲9위 나이트 크로우 ▲10위 리니지2M이 상위권에 올라있는데 승리의 여신: 니케를 제외하고는 전부 MMORPG 장르다. 게다가 뮤 모나크의 경우 웹젠과 중국 킹넷이 공동 개발한 게임으로 온전한 국내 게임으로 보기도 어렵다.  

이는 리니지 라이크 스타일의 MMORPG를 제외하면 많은 매출을 낼 수 없다는 국내 게임의 현실을 반증한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미 중국의 게임 개발력은 한국을 뛰어넘었다는 평가가 많다"며 "풍부한 인력과 함께 대규모 마케팅비를 사용해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선보이기 때문에 앞으로 중국 게임과의 경쟁력 차이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이러한 매출 상위권의 중국 게임들은 국내에서 대규모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매출을 올린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유튜브 쇼츠 등을 시청할 때 나오는 광고를 통해 호기심을 자극한다. 같은 퀄리티의 게임이라도 국내 게임이 중국 게임에 밀릴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 

'라스트워: 서바이벌' 게임이 한 예다. 이 게임은 광고의 게임 이미지와 실제 게임이 다른 면이 많다. 하지만 유튜브 광고나 게임 내 광고에 단골로 등장하며 매출 순위 상위권에 올랐다. 이 게임을 포털 사이트에 검색해보면 '유튜브 광고게임' 혹은 '광고게임'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이렇듯 국내 시장에서 중국 게임의 성과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중국 게임사들의 한국 시장 공략은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재 중국 정부는 자국의 게임 시장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국가신문출판서(NPPA)는 지난달 22일 '온라인 게임 관리 방안' 초안을 공개했고, 오는 22일까지 업계와 이용자들의 의견을 받고 있다. 만약 초안과 비슷한 강력한 규제가 시행된다면 중국 게임사들은 해외 시장으로 더욱더 눈을 돌리게 될 것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 업계는 현재 확률형 아이템 규제, 중국 게임의 침투 등 다양한 대내외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제는 게임 업계가 과거의 영광에서 벗어나 초심으로 돌아가 다양한 시도를 통해 한국 게임만의 정체성을 살려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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