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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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이호정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의 지난해 실적 전선에 희비가 예상된다. 네이버가 전 사업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 반면 카카오는 연간 영업이익 감소가 점쳐진다. 다만 카카오도 4분기는 실적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16일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최근 한달 기준)치는 매출 2조5573억원, 영업이익 3996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57%, 18.75% 증가가 예상된다. 예상대로라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네이버는 분기 실적에 이어 연간실적 전망도 밝다. 지난해 연간 예상 매출은 9조6910억원, 영업이익은 1조4828억원으로 각각 17.89%, 13.65% 늘어날 전망이다. 이로써 네이버는 연 매출 10조원 시대를 바라보게 됐다. 

네이버의 4분기 호실적을 이끈 분야는 바로 커머스다. 대부분의 분야가 한 자릿수의 고른 성장률을 보인 상황에서 커머스의 성장은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4분기 커머스 매출은 포쉬마크 편입, 브랜드스토어 및 여행·예약, 크림 거래액의 견조한 성장과 브랜드 솔루션&도착보장 수수료 부과 효과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8%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4분기 매출 2조2234억원, 영업이익 152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33%, 51.84% 증가한 수치다. 다만 연간 실적의 경우 매출 8조1672억원, 영업이익 4772억원으로 매출의 경우 14.92% 증가가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은 17.7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는 지난해 3분기까지 부진한 실적을 이어 갔다. 하지만 4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카카오의 4분기 호실적은 2022년 데이터 화재센터로 인한 기저 효과와 함께 톡개편 효과와 톡채널 성장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4분기 본업인 톡비즈 매출은 57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가 예상된다"며 "광고, 커머스 모두 성수기 효과 및 앱 개편 효과에 따라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며, 페이, 모빌리티, 각 콘텐츠 사업 부문들이 상장 자회사인 에스엠, 카카오게임즈를 제외하고 전분기 대비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렇듯 두 회사의 지난해 연간 실적은 희비가 엇갈렸지만 올해 전망은 모두 밝다. 

증권가에서는 네이버의 경우 인공지능(AI) 관련 기업간 거래(B2B)의 성장에 주목하고 있다. 또 지난 11월 진행된 앱 개편과 함께 숏폼 클립,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 등 콘텐츠가 강화되면서 플랫폼 이용자의 체류시간 증가도 기대하고 있다. 

이지은 연구원은 "네이버는 치지직, 클립, 클로바 for ad 파일럿 등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출시했고 3가지 모두 중장기적으로 네이버의 광고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며 "치지직과 클립은 광고 인벤토리 확장으로 양적성장, AI 광고는 개인 맞춤형 광고 제공 및 광고 제작 효율성 증가로 질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카카오도 지난해 3분기부터 광고 실적의 회복세가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또 사법리스크 이후 비용 통제 등을 통한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CA협의체를 개편해 리스크 매니지먼트를 강화하고 신임 대표 취임으로 사업 전략의 긍정적 변화를 기대한다"며 "본업뿐만 아니라 주요 자회사 실적 회복, 전사적 비용 통제 기조가 이어지며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8.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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