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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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강주현 기자] 2024년 국내 주식시장이 지난해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일단 전망은 밝다. 

지난해 코스피지수는 11월 말 공매도 금지 및 금리 인하 기대감에 2655포인트로 마감하며 2022년 대비 상승세로 마감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올해도 국내 주식시장이 반도체 사이클 상승 국면, 국내 시장의 낮은 밸류에이션(저평가), 수급 개선 여지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올해 코스피가 이익 회복세로 상방 압력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벨류에이션 확장세가 가장 강한 2분기에 주가 상승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올 1분기에는 한국 수출 및 이익 회복에 대한 눈높이 조정 및 수급 쏠림 현상 완화, 금리 방향성 탐색 등으로 상승 여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단 2분기에는 "주식 시장 내 2차전지 영향력 축소, 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확대 등으로 국내 주식시장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 내다봤다. 

KB자산운용도 국내 주식시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KB자산운용은 "상반기 수출 개선과 유동성 자금 유입, 하반기 펀더멘털 실적에 기반한 주가의 점진적인 우상향이 기대된다"며 "단 4월 예정된 한국 총선 및 11월 예정된 미국 대선 등 정치·정책 이슈에 따른 변동성이 커질 것이므로 투자 시기에 따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거시경제적 관점에서 KB자산운용은 "미국이 시장 기대치대로 올 상반기 금리 인하를 진행햐느냐와 연준 위원들의 발언과의 차이에서 주가 변동성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이 현재 인프라 및 부동산 관련 정책 시행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경기 심리는 전환하지 못하고 있는데 "올해 추가 유동성 지원 정책, 증시 관련 정책, 중국-EU 회담 등을 지켜보며 개선될 것"이라 예상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신흥국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한국 증시는 반도체 사이클 상승 국면, 대만 등에 비해 낮은 밸류에이션, 수급 개선 여력 등에 있어 긍정적이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선진국 경기 둔화 폭과 코스피 이익사이클 진폭이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올해는 주요국가들의 통화정책 전환을 바탕으로 달러 약세, 금리 하락 등이 예상돼 신흥국 자산 투자환경이 지난해에 비해 우호적으로 변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신흥국 증시는 환율 변화에 민감하며 달러화가 약세인 시기 동안에 투자금이 유입되어 선진국 증시 대비 상대적인 강세를 기록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사이클이 반등하고 있는 것도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요소다. 한국 상장기업 실적이 반도체 사이클에 따라 크게 좌우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7년~2022년 사이 코스피 상장 기업 매출, 영업이익 가운데 전기전자 업종 비중은 각각 평균 18%, 33%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재고 조정, 반도체 가격 급락 등으로 부진했던 반도체 업계는 지난해 4분기부터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WSTS 세미컨덕터 마켓 포어캐스트에 따르면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지난해 전년 대비 35% 이상 역성장했으나 올해에는 43% 이상 반등해 상승 국면이 1년 내내 지속될 것이란 시각이 업계 내 지배적이다. 

이에 골드만삭스는 올해 한국 기업 이익 개선폭 가운데 IT 하드웨어 업종 기여율이 81% 이상일 것이라 예상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반도체 업계 실적 개선으로 한국 증시 주당순이익(EPS) 증감율은 지난해 -33%에서 올해 61%로 개선되어 신흥국 가운데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증시가 주요국과 다르게 밸류에이션 하락세를 지속해 선진국 증시와의 차이가 과거 대비 확대되어 저평가된 상태인 점도 상승 요소가 될 수 있단 분석이다.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유출된 외국인 주식자금이 62조원인데 반해 지난해 순유입 규모는 8조원에 불과해 외국인 자금이 추가 유입될 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국제금융센터는 "내년 한국 수출 개선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는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되나 한국 증시 내 특정 업종 쏠림은 높은 이익 변동성이 향후에도 지속될 것임을 의미하며 이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주주환원 확대 등 투자 매력도 제고를 위한 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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