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미지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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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2024년 한국 경제는 2023년 보다 조금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2023년 1% 중반대 경제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는 평균 2.0%의 경제성장률이 전망된다. 하지만 세계 경제 침체가 2024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수출 의존도가 큰 한국 경제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 우려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24년 한국 경제가 내수 증가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수출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며 2.2%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3년 1.4% 성장률에서 높아지는 것이지만 경기 회복세는 완만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간소비는 고금리 기조로 인한 상품소비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2023년 1.9%과 유사한 1.8% 증가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연구원도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금융연구원은 한국 경제성장률이 2023년 1.3%에서 2024년 2.1%로 완만하게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민간소비 증가율은 2023년 2.1%에서 2024년 2.0%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연구원도 2024년 한국 경제에 대해 수출과 설비투자 증가세 전환, 소비의 성장세 둔화 등을 고려해 2% 완만한 성장을 예상했다. 이는 산업연구원의 2023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1.3%보다 약간 높은 것이다.

한국은행의 2024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2.1%이다. 또 아시아개발은행(ADB)은 한국 경제가 2023년 1.3%, 2024년 2.2%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도 ‘한국 연례협의 보고서’에서 한국 경제성장률이 2023년 1.4%에서 2024년 2.2%로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LG경영연구원 등 일부 기관들은 2% 이하를 예상했다. LG경영연구원은 2024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1.8% 성장한다고 전망했다.

전반적으로 2024년 한국 경제가 2023년 보다 조금 나아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2022년 2.6%, 2021년 4.3% 성장했던 것에 못 미치는 전망치다.

세계 경제 곳곳에 변수...미국·중국 등 주요국 성장률 하락 예상  

세계 경제가 침체되면서 한국 경제가 2% 성장을 기록하는 것도 녹록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IMF가 주요국의 고금리 기조 장기화와 중국 경기 부진 등으로 2024년 세계경제가 2023년 3.0% 보다 소폭 낮은 2.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소개했다.

금융연구원의 2024년 경제 전망 자료에 따르면 IMF, JP모건, 씨티그룹, 노무라 등 투자은행들이 미국 경제는 2023년 1.1% 성장하고 2024년에는 0.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2023년 1.2%에서 2024년 1.0%로 중국은 5.4%에서 4.8%로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럽지역(EU)도 2023년 0.6%, 2024년 0.6%로 반등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제금융센터의 분석도 유사하다. 국제금융센터는 미국 경제가 2024년 2분기, 3분기 0% 성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10개 해외 투자은행들의 내년 미국 분기별 성장률 평균 전망치가 1분기 0.9%, 2분기 0%, 3분기 0.1%, 4분기 1.3%으로 2024년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1.2%라는 것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중국 경제도 2023년 5.2% 성장률에서 2024년 4.7%로 소폭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여러 기관들이 한국의 주요 교역국인 미국, 중국, 유럽, 일본 등의 내년 경제 상황이 어렵다고 우려 중이다. 주요국들의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 한국이 2% 성장을 달성하는데 장애가 될 수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2024년 세계 경제에 여러 변수가 있다고 지목했다. 미국에서는 재정적자 및 연방정부 부채 확대 등 재정건전성이 악화되면서 2024년 재정지출이 줄어들고 이에 따라 경기부양 효과가 축소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의 경우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노력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시장 부진이 장기화될 수 있으며 지방 정부 부채 문제도 불거질 수 있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는 정치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있다는 설명이다. 국제금융센터는 2024년에 대만 총통 선거, 인도네시아 대선, 러시아 대선, 인도 총선, 멕시코 대선, 미국 대선 등 43개국의 선거가 예정돼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중동 사태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대만·중국 긴장 고조 등 지정학적 위험도 크다고 밝혔다. 특히 러시아 대선, 대만 총통 선거 등 선거가 지정학 리스크와 긴밀히 연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 내년 11월 예정돼 있는 미국 대통령 선거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국제 경제 상황 변화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2024년 한국 경제 상황은 2023년 보다는 조금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여러 변수가 있는 만큼 2023년 만큼 어려운 한해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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