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센터(KCIF)는 3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2024년 세계경제·국제금융시장 전망 및 주요 이슈'를 발표했다. [사진: 박건도 기자] 
국제금융센터(KCIF)는 3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2024년 세계경제·국제금융시장 전망 및 주요 이슈'를 발표했다. [사진: 박건도 기자] 

[디지털투데이 박건도 기자] 국제금융센터가 내년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국제금융센터(KCIF)는 3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2024년 세계경제·국제금융시장 전망 및 주요 이슈'를 발표했다.

KCIF는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투자은행(IB) 자료를 바탕으로 내년 세계경제가 올해에 이어 둔화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이 올해(3%)보다 낮은 2.9%로 전망했다. OECD와 주요 IB는 이보다 낮은 2.7%로 내다봤다. 선진국 경제성장률이 올해 1.5%에서 내년 0.9%로 대폭 하락할 것으로 기관들은 예측했다. 반면 신흥국은 올해 4.1%에서 0.2% 하락한 3.9%로 전망됐다.

KCIF는 이날 세계경제 둔화를 전망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각국의 통화긴축과 고금리 정책을 꼽았다. 최근 미국과 유로존 주요 금리가 다소 하락했지만 여전히 통화 긴축 정책이 계속되면서 높은 금리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지난 10년과 비교할 때 최고 수준이라고 KCIF는 밝혔다. 

KCIF는 내년에도 세계경제 전반에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국가에서 서비스 지출 감소, 기업 가격전가 둔화 등을 이유로 꼽았다. 

이날 행사에는 최근 호조를 보여왔던 미국 경제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은 2.4%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주요 IB와 OECD는 내년도 성장률로 1.3%를 예견했다. 낮은 물가 상승률, 통화긴축 누적, 노동시장 불균형 완화 등으로 소비 및 투자 여력이 제한될 것이라고 KCIF는 설명했다. 또 미국 물가 상승률도 내년 2분기 중 2%대로 진입할 것이라며 디스인플레이션을 예견했다. 

이용재 KCIF 원장은 "고금리가 장기화되고 전쟁, 선거 등 경제 외적인 요소까지 가세하면서 내년 세계경제 불확실성은 매우 높을 것"이라면서도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이 통화정책을 긴축에서 완화로 전환하면서 실버라인(희망)을 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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