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5G 상용화가 5년차에 접어든 가운데, 전 국토의 4분의 3에 5G 통신망이 구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통신 3사의 5G 다운로드 속도는 1Gbps 수준이지만 읍·면 단위 농어촌에서의 속도는 서울/수도권의 절반에 불과했다. 다만, 5G 다운로드 속도나 와이파이 속도 모두 전년보다 향상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이와 같은 내용을 주요 내용으로 한  2023년 통신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평가에서 지난 10월 기준 통신사들이 공개한 옥외 5G 서비스 범위(커버리지) 면적은 3사 평균 7만5763.59㎢로, 국토 면적의 75.25%에 5G가 구축됐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는 전국 지하철 역사와 노선, 고속철도 역사와 노선, 고속도로 노선 전체에서 5G 커버리지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5G 다운로드 전송 속도는 3사 평균 939.14Mbps로 지난해보다 4.8% 빨라졌다. 통신사별 다운로드 속도는 SK텔레콤 987.54Mbps, KT 948.88Mbps, LG유플러스 881.00Mbps 순이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정부의 주파수 추가 할당 영향으로 3사 모두 100㎒ 폭으로 주파수 폭이 동등하다. 

옥외 다운로드 속도는 920.45Mbps로 전년 대비 3.4%, 주요 시설 다운로드 속도는 961.24Mbps로 전년 대비 6.6% 각각 빨라졌다. 주요 시설 중 교통 노선의 경우 지하철 객차(977.37Mbps), 고속도로(592.69Mbps), 고속철도(471.51Mbps)의 순이었다.

도시 규모별 다운로드 속도는 대도시(서울과 6대 광역시)가 1035.46Mbps로 가장 빨랐고 중소도시는 962.07Mbps, 농어촌 607.86Mbps로 각각 집계됐다.

서울만 놓고 보면 3사 평균 1092.62Mbps로 지난해보다 15.7% 빨라졌다. LG유플러스는 5G 주파수 추가 할당의 영향으로 5G 속도가 작년보다 21.9%나 향상됐다. 

반면 30개 읍·면에서 시범 측정한 농어촌 5G 공동망의 다운로드 속도는 510.43Mbps로 서울의 절반 수준의 속도 밖에 되지 않았다.

와이파이 품질 평가에서 상용 와이파이(해당 통신사 가입자만 이용할 수 있는 와이파이) 다운로드 속도는 379.12Mbps, 개방 와이파이(상용 와이파이를 다른 통신사 가입자에게도 개방한 것) 속도는 387.04Mbps, 공공 와이파이(공공장소에 설치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와이파이) 속도는 378.84Mbps로 모두 작년보다 개선됐다.

이동형 서비스가 제공되는 버스 공공 와이파이의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602.31Mbps로 지난해보다 5.8배나 속도가 향상됐다. 최근 버스 공공 와이파이의 무선 백홀(주변부 망을 기간망에 연결하는 무선전송 망)을 5G로 완전히 전환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통신사 커버리지 맵에는 ‘와이파이 제공’이라고 표시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와이파이 이용이 불가능한 ‘와이파이 실패 국소’는 3사 평균 49.7곳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이 54곳, KT가 52곳, LGU+가 43곳이었다.

정부 평가와 동일한 단말기(갤럭시S22 울트라)로 측정한 이용자 상시 평가 결과에서는 5G 평균 속도가 886.74Mbps, LTE 평균 속도가 156.05Mbps로 정부 평가 결과를 하회했다.

유선 인터넷의 경우 1Gbps 상품의 다운로드 속도는 평균 982.66Mbps, 500Mbps 상품의 다운로드 속도는 평균 492.94Mbps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정부 평가에서 확인된 5G 다운로드 속도(3사 평균 939.14Mbps)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9월 발표한 미국,영국,독일,일본,네덜란드,캐나다,아랍에미리트 등 주요 7개국 5G 다운로드 속도와 비교하면 한국이 7개국 평균 속도(217.36Mbps)의 4배 이상, 7개국 중 가장 빠른 아랍에미리트(UAE·445.73Mbps)의 2배 이상 빠르다고 정부 측은 설명했다.

한편, 정부와 NIA의 이번 평가는 ▲커버리지 점검과 품질 평가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정부 평가, ▲이용자가 자신의 단말기로 직접 측정하는 이용자 상시평가 ▲사업자 자율평가 방식으로 진행됐다. 품질평가 단말은 갤럭시S22 울트라이며 평가기간은 2023년 5월~11월이다. 참여 건수는 무선인터넷 22만2408건, 유선인터넷 432만2720건, 평가기간은 2023년 1월~11월이다. 

과기정통부 김경만 통신정책관은 “이번 평가로 품질이 미흡한 것으로 확인된 곳은 통신사에 품질 개선을 요청하고, 개선 여부를 재점검해 품질 개선을 유도할 것”이라면서 “대도시와 농어촌의 품질 격차도 점차 줄여나갈 수 있도록 통신사에 개선을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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