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지난 달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7.6% 상승한 178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ICT 수출액이 전년 동월보다 증가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17개월 만이다. ICT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부문의 수출액도 전년 대비 10.7% 상승한 95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역시 16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된 것이다. 메모리 반도체 반등이 전체 수출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1월 ICT 수출액이 178억8000만달러(한화 약 23조1500억원)로 지난해 11월보다 7.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전화 등 주요 품목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수출은 95억6000만 달러(한화 약 12조3800억원)로 작년 11월보다 10.7% 증가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수출(한화 약 52억4000만달러)이 1년 전보다 36.4% 급증했다. D램 등 메모리 고정 거래 가격이 2개월 연속 상승한 것이 중요한 이유다. 

디스플레이 수출(한화 약 20억8000만달러)은 3.7% 증가해 4개월 연속 증가했다. 휴대전화 수출(한화 약 15억5000만 달러)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점진적 회복에 힘입어 12.2% 반등했다. 10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휴대전화 수출의 경우 완제품(16.0%↑)과 부분품(11.3%↑) 모두 증가했다.

그러나 컴퓨터·주변기기 수출(한화 약 7억5000만달러)은 서버 투자 둔화 등으로 22.7% 급감했다. 통신장비 수출(한화 약 2억1000만달러) 역시 글로벌 경기 둔화 여파로 21.6%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대(對)베트남 수출액이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우리나라 기업 주요 모바일 생산 거점이 위치한 베트남에 모바일용 디스플레이 수출을 확대한 영향으로 전년 대비 4.1% 증가한 31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중국(홍콩 포함),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주요 지역 수출액도 각각 전년 대비 15.5%, 12.5%, 5.4%, 2.1% 증가했다. 특히 중국과 EU에는 각각 18개월, 15개월만에 수출액 증가 전환에 성공했다.

한편, ICT 수입액은 ICT 수요 회복 지연에 따른 주요 부품(반도체 등) 수입 감소로 전년 동월(128억3000만달러) 대비 10.9% 감소했다. 이에 따라 11월 ICT 무역수지는 64억4000만달러(한화 약 8조340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주요 수입 품목인 반도체가 24% 감소한 52억50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컴퓨터·주변기기도 24.4% 줄은 9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다만 휴대전화, 디스플레이 수입액은 각각 76.9%, 37.6% 증가한 10억달러, 4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대만(16억7000만달러, 6.5%↑), 베트남(9억2000만달러, 11.0%↑)가 수입액이 늘어났다. 하지만 중국(43억4000만달러, 10.6%↓), 일본(10억6000만달러, 12.2%↓), 미국(6억7000만달러, 1.2%↓) 등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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