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리니지2M' 4주년 업데이트 [사진: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리니지2M' 4주년 업데이트 [사진: 엔씨소프트]

[디지털투데이 이호정 기자] 국내 게임 시장에 불황이 지속되면서 게임사들이 장수 게임의 매출 안정화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3분기 보고서를 살펴보면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리니지M', '리니지2M', '리니지W'의 매출 의존도가 66%에 달한다. 올해 매출 1조3421억원 가운데 8830억원을 리니지 지적재산권(IP)을 통해 얻은 것이다.

문제는 이런 리니지 IP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 특히 리니지W의 경우 지난해 9708억원의 수익을 거뒀지만, 올해는 3분기까지 3154억원의 수익에 그쳤다. 

전 분기와 비교해 봐도 리니지M의 매출은 1278억원에서 1196억원으로 82억원 감소했고, 리니지W는 1028억원에서 901억원으로 127억원, 리니지2M은 620억원에서 549억원으로 71억원 줄었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IP의 하락세 저지를 위해 다양한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다. 먼저 리니지M의 경우 오는 29일 오리지널 클래스 '암흑기사'를 리부트하고, 여성 암흑기사를 추가한다. 리니지W는 이달 출시 2주년을 맞아 신규 클래스 '총사'를 선보이는 등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리니지2M도 오는 29일 출시 4주년을 기념해 대규모 업데이트 '크로니클 XI. 구원자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4분기에는 안정화를 찾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장욱 엔씨소프트 IR 실장은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리니지M의 일시적인 매출 하락은 염려를 안해도 될 것 같다"라며 "4분기에 지금 현재 상태에서는 매출 기조에도 큰 이상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리니지W의 하락 진정세가 언제인지는 4분기에 확실히 보여질 것"이라며 "4분기는 이전부터 얘기했던 안정화 추세에 진입하는 걸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펄어비스도 검은사막 IP 게임들의 라이브 서비스를 지속 강화하고 있다. 펄어비스의 경우 최근 '붉은사막' 출시 지연을 발표로 인해 출시 전까지는 검은사막과 이브 IP의 매출로 보릿고개를 넘겨야 하는 상황이다. 3분기 기준 펄어비스의 매출 가운데 검은사막 IP의 비중은 78.3%에 달하며, 이브 IP 등의 비중은 21.7%다.

펄어비스는 지난 3분기 PC 온라인 '검은사막'에 신규 사냥터 ‘울루키타’를 추가했고, 콘솔과 모바일은 PC에서 선보인 '아침의 나라' 업데이트를 선보였다. 또 4분기 PC 온라인 '검은사막'에서는 대규모 유저 간 대결(PvP) 장미 전쟁이 업데이트를 앞두고 있고, 콘솔 버전에는 꿈결 환상마 '매구' 각성이 추가된다. 모바일 버전에도 신규 콘텐츠가 더해질 예정이다. 오는 12월에는 연말 행사 '2023 칼페온 연회'도 개최한다. 

조석우 펄어비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기존 IP의 안정적인 라이브 서비스를 제공하며 PLC(제품 수명주기)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컴투스도 기대했던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의 빠른 매출 하락에 의해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의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의 경우 이달 선보인 업데이트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컴투스는 지난 15일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의 소환사 최고 레벨 확장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는 업데이트 직후 전월 대비 일간 접속 유저 수가 20% 이상 증가하고, 최대 동시 접속자 수는 30% 이상 늘었다. 

최근 게임업계는 불황이 지속되면서 보릿고개를 넘길 기초체력이 중요해진 상황이다. 이에 기존 게임의 매출 안정화 여부가 신작 출시 못지않게 중요해졌다. 기존 실적을 받쳐주던 게임의 매출이 빠르게 감소한다면 신작 출시 이후에도 실적 성장세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기업들의)개발 일정 지연으로 신작 출시 불확실성도 높아져 영업이익을 뒷받침해 주는 코어 게임의 수명 확대 여부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라며 "핵심 유저들을 유지할 수 있는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 역량과 신규 유저를 확보할 수 있는 마케팅 역량에 대한 시장 평가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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