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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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조믿음 기자] 경영진 사법 리스크 등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카카오가 5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감소하며 역성장을 이어갔다. 카카오는 '최고 비상 경영 단계'를 선포하고 조직을 재정비하겠다는 계획이다. 

9일 카카오에 따르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2조1609억원, 영업이익은 1403억원으로 같은 기간 7% 감소했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로 매출 증가분이 크게 뛰었는데, 이를 제외한 매출액은 같은 기간 2% 증가한 1조9045억원에 그쳤다. 

카카오 성장 둔화는 2022년 3분기부터 시작됐다.  카카오 연간 매출 증가폭은 2021년 48%에서 2022년 16%로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21년 31%에서 2022년 2% 쪼그라들었다. 경기 침체로 인해 광고·쇼핑 시장이 위축되면서 카카오의 주요 수입원인 광고 매출에 영향을 끼쳤다. 

카카오 3분기 실적을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1조295억원으로 집계됐다. 

톡비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5177억원, 플랫폼 기타 매출은 카카오페이 글로벌 거래액 증가와 카카오모빌리티 성장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4285억원을 기록했다. 사내 독립기업(CIC)로 분사한 다음 CIC의 포털 매출은 8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콘텐츠 부분 매출은 전년 동기 30% 증가한 1조1315억원을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콘텐츠 부문 내 스토리 매출은 일본 분기 최대 거래액 경신과 '무빙' 등 국내 오리지널 웹툰 지식재산권(IP) 조회수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2491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뮤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한 5133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성장 동력 'AI, 헬스케어'..."차질없이 신사업 이어나갈 것"

홍은택 대표는 이날 인공지능(AI), 디지털 헬스케어를 신성장동력으로 꼽고 뉴이니셔티브 전략을 차질 없이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앞선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카카오는 '코GPT 2.0'를 10월에 공개하겠다고 했지만 무기한 연기된 상황이다. 

홍 대표는 “개발 중인 다양한 파라미터(매개변수) 크기의 파운데이션 모델 중 일부 모델은 구축을 완료했다”며 "빠른 시일 내 카카오톡 오픈채팅에 결합된 'AI 콘텐츠 봇'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AI 콘텐츠 봇을 통해 작은 단위 '마이크로 세그멘트'로 관심사를 세분화해 이용자들에게 유용한 확장성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내, 국외 가리지 않고 다양한 정보를 수집해 대화 맥락에 맞는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헬스케어는 기업과개인간거래(B2C), 기업간거래(B2B) 서비스로 투트랙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B2C영역은 혈당 예측 관리 서비스를 의료 인증 인가를 연내 마무리하고 내년 초 중으로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B2B영역에서는 AI와 통계 기능을 탑재한 임상 데이터 웨어하우스를 국내 다수의 상급종합병원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또 4분기 내로 연구 협력 네트워크를 출범해 대규모 헬스케어 에코 시스템을 조성해 서비스 상용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홍은택 대표 홀로 진행된 3분기 실적 발표..."조직적인 재정비 진행할 것"

한편 이날 진행된 3분기 컨퍼런스콜은 배재현 투자총괄대표 없이 홍은택 카카오 대표 혼자 진행됐다.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하이브 인수를 저지하기 위해 SM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혐의를 받고 현재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고 있다. 

배재현 대표를 비롯한 카카오 주요 경영진 3명은 시세조종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홍 대표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와 관련해 여러 부정적인 뉴스들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현재 조사 중인 사안에 대해 사법기관에 충실히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의 성장과 함께 그만큼 커진 사회적 책임을 통감하고 회사 경영의 틀을 고민해 조직적인 재정비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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