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센터포인트광화문빌딩에서 열린 '플랫폼 상생협력 확산을 위한 간담회' 에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도연 당근 대표이사,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국환 우아한형제들 대표이사, 양주일 카카오톡 부문장, 유봉석 네이버 부사장 [사진 : 과기정통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센터포인트광화문빌딩에서 열린 '플랫폼 상생협력 확산을 위한 간담회' 에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도연 당근 대표이사,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국환 우아한형제들 대표이사, 양주일 카카오톡 부문장, 유봉석 네이버 부사장 [사진 : 과기정통부]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네이버, 카카오, 쿠팡,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당근(당근마켓) 등 주요 플랫폼 기업들이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위해 선정산 서비스, 대출 협약보증 프로그램, 디지털 전환 지원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자율규제를 위해 불법·가짜 상품 등 플랫폼별 내부 감시도 더 강화해나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주요 플랫폼사와 함께 7일 오후 2시 서울 센터포인트 광화문에서 플랫폼 상생협력 확산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과기정통부는 플랫폼 기업의 영향력 확대에 따른 생태계의 부작용과 민생 문제들은 해소하면서도 플랫폼의 혁신은 저해하지 않기 위해 ‘민간 주도의 플랫폼 자율규제’를 국정과제로 추진 중이다. 이날 간담회는 주요 플랫폼 기업의 생태계 상생협력을 위한 그간 자율규제 추진 경과를 공유하고, 관련 현장에서의 애로사항과 정책제언 등을 청취하고자 마련됐다.

주요 플랫폼 기업들은 중소상공인들의 부담 완화를 위해 대금정산 주기를 단축하고, 기존의 수수료 면제·지원사업 등 상생사업들도 지속 추진·확대한다. 또한 이용자 보호 강화를 위해 불법·위해·가짜 상품의 유통 방지를 강화하고, 거래 관계에 있어 당사자 간 분쟁조정 체계를 구축·고도화해나갈 예정이다.

업체별로 보면 쿠팡은 소상공인 부담 완화를 위해 대금정산 전이라도 입점업체가 체크카드를 이용해 재료구입 등 결제 시 ‘판매대금을 선정산·입금하는 서비스’를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대만에 서비스를 출시하고 물류·통관·번역·고객상담 등 일련의 절차를 지원함으로써 1만2000여 중소상공인의 해외진출을 지원했고 이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착한상점’ 카테고리 내 ‘중소상공인 상생기획전’을 개설해 입점 소상공인들의 연 매출 약 40% 성장을 견인하는 등 소상공인 상생사업도 지속 확대해 나간다.

우아한형제들은 자금난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이 보다 쉽게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1000억원 규모의 ‘협약보증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아울러 배달 종사자의 사회적 안전망 확충을 위해 공제조합 설립에 참여했으며, ‘배달 종사자 특화 보험상품’을 시중 대비 약 20% 저렴하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연내 제공할 계획이다. 소상공인의 데이터 접근성을 높이고자 고객 통계 분석 기능도 이달 제공해 지속 고도화해나갈 예정이다.

당근은 이용자 보호 차원에서 불법·위해 중고상품 유통 방지를 강화하기 위해 ‘거래 금지 품목(경찰복·리콜 제품 등) 사전 알림’ 도입 등 자율규제를 강화할 계획이다. 개인간 거래 분쟁을 적극 해결하기 위해 이달 내 분쟁조정센터를 출범하고, 내년 상반기 분쟁사례집을 통해 분쟁처리의 예측가능성을 높일 방침이다. 지역 플랫폼의 강점을 살려 ‘동네생활’ 게시판에 재난문자 연동 기능을 도입하는 등 사회문제 대응도 지속 강화해 나간다.

카카오는 영세·중소상공인 등 대상으로 카카오, 카카오페이 등의 수수료 동결·인하 정책을 시행하고 선물하기 정산주기를 단축했다. 이용자 편의성과 디지털 포용을 강화하기 위한 카카오톡 이용자 환경 개선 프로젝트 ‘카톡이지’ 등을 지속 추진 중이다.

또한 안전한 AI 기술 적용을 위해 전 직군에서 활용 가능한 자율적 ‘AI 체크리스트’를 수립할 계획이며, 모빌리티 또한 택시 업계와 간담회를 진행해 택시 수수료 개편을 포함한 택시 서비스 전반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개선하기로 했다.

네이버는 자체 출범한 네이버 자율규제 위원회 논의를 통해 ‘불법·가짜상품 판매 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하고, ‘눈속임설계(다크패턴) 및 허위후기 피해 방지방안’을 내년 상반기 중 마련할 예정이다.

아울러 소상공인 디지털전환 지원을 위한 ‘AI 라이드’를 통해 입점업체에게 AI를 활용한 마케팅·매니징 솔루션, AI 기술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내년 상반기 내 클라우드 및 협업툴, 커머스솔루션 등 지원·성장 프로그램을 확대 제공한다. 소상공인 상생협력 프로그램인 ‘프로젝트 꽃’을 통해서도 빠른 정산·일부 수수료 면제·보증대출 등의 지원을 강화한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국민들의 일상 생활에 플랫폼 기업이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만큼, 이와 관련된 민생현장의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매우 큰 상황”이라며 “주요 플랫폼 기업들이 국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성과들을 위해 보다 앞장서서 노력해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도 상생협력을 위한 자율규제가 그 취지에 맞게 시장에 잘 안착해 확산할 수 있도록 플랫폼 자율규제의 법적 근거 마련 지원 중”이라며 “우리 플랫폼 생태계가 건전하게 지속 발전할 수 있도록 민간의 자율규제 구체화 논의와 이를 바탕으로 한 자율규제의 진화를 위해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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