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OTT 서비스 콘텐츠웨이브(이하 웨이브) IPO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모기업인 SK스퀘어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웨이브는 IPO를 위한 주관사 선정이나 상장예비심사신청서 제출 등 실질적인 IPO 준비 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SK스퀘어는 현재 웨이브 지분 37.5%를 보유하고 있다.

SK스퀘어는 2019년 미래에셋벤처투자와 SKS프라이빗에쿼티 대상으로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투자 조건으로 5년(2024년 11월까지) 이내 IPO를 약속한 바 있다. 웨이브는 IPO를 위해 유료 가입자 500만명·매출액 5000억원을 목표로 했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2019년 137억원 ▲2020년 169억원 ▲2021년 558억원 ▲2022년 1216억원 등 매년 적자폭이 커지고 있다.

2024년 11월까지 상장이 불발될 경우 웨이브는 전환사채(CB) 2000억원을 상환해야 한다.

웨이브는 해외 진출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시도해왔다. 지난해에는 ‘코코와+’ 운영사 코리아콘텐츠플랫폼(KCP)을 인수했다. 코코와+는 미국·캐나다·멕시코·브라질 등 북·중남미 지역 35개국에서 K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지만 불확실성을 제거하기에는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SK스퀘어가 어떤 행보에 나올지 주목된다.

일각에선  웨이브와 티빙의 합병설 또는 CJ ENM의 웨이브 인수설까지 나오고 있다. CJ ENM은 웨이브 인수를 부인하고 있다.

지난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CJ ENM은 “타 플랫폼(웨이브)과 합병은 사실상 많은 어려움들이 있다”며 “현재 적극적으로 고려하지 있지 않은 옵션”이라고 밝혔다.

SK스퀘어는 웨이브를 포함해 SK쉴더스, 윈스토어, 11번가, 티맵모빌리티 등 자회사들 상장을 통해 26조원 규모였던 순자산가치(NAV)를 2025년 75조원까지 키우겠다는 비전을 내걸었지만 경제 상황이 위축되면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SK쉴더스와 윈스토어는 지난해 상장 계획을 철회했고 11번가도 매각설이 계속 나오고 있다.

SK스퀘어 주가는 27일 종가 기준 4만2200원이다. SK텔레콤에서 분할 재상장된 2021년 11월 29일 종가 7만6000원보다 44%나 떨어진 수치다. SK텔레콤과 SK스퀘어 기준가는 인적분할 전 마지막 거래일인 2021년 10월 25일 30만9500원의 5분의 1인 6만1900원이다. 두 회사는 변경 재상장 첫날인 2021년 11월 29일 오전 8시30분부터 9시까지의 호가를 기준으로 시초가가 형성된다.

당시 시초가는 SK텔레콤 5만3400원, SK스퀘어는 8만2000원이다. SK텔레콤의 27일 장마감 기준 주가는 4만9500원이다. 현재 증권 시장 상황은 전쟁 등의 여파로 안좋은 것은 맞지만 SK스퀘어 현재 주가가 시초가에 비해 SK텔레콤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자회사들 IPO 무산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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