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지난 2015년 데이터를 밀고 당겨 쓰는 ‘밀당’ 방식 LTE 요금제를 출시했던 KT가 이를 다시 5G에 도입한다. 밀당은 남은 데이터는 다음달로 자동 이월되고, 부족하면 다음달 데이터를 미리 당겨 쓸 수 있는 서비스다.

KT는 지난 2019년 12월부터 밀당 방식의 신규 가입을 받지 않고 있다. 다만 정부와 KT의 이견 차이가 아직 커서 출시에 최소 1~2달이 걸릴 전망이다. KT는 저가 중심의 2~3개 요금제에 밀당을 적용할 생각인데, 정부는 사실상 전체 요금제 도입을 바라고 있다.  

1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와 정부는 5G 요금제 등에 밀당 방식 적용을 두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KT가 지난 2015년 선보인 데이터를 밀고 당겨 쓰는 밀당 방식은 기존 KT에서만 제공하던 ‘데이터 이월하기’에 더해 다음달 데이터를 최대 2GB까지 당겨 쓸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예를 들어 6GB의 기본 데이터를 제공하는 ‘데이터 선택 499’ 가입 시, 전월에서 밀어 쓰는 6GB, 당월 6GB 및 차월에서 당긴 2GB를 합해 최대 약 14GB까지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현재는 신규 가입을 받지 않아 기존 가입자들만 밀당 서비스를 사용 가능하다. 

KT가 더 이상 신규 가입을 받지 않던 밀당 방식 적용을 하려는 것은 정부가 가계통신비 부담 경감 방안 중 하나로 데이터 이월제를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5G 이동통신 요금제가 이용자 실사용량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다. 요금제 다양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용량보다 과도한 요금을 부담하는 이용자가 많다는 인식이 존재한다. 최근 LG유플러스 역시 이용자가 자신의 이용패턴에 따라 적절한 기본 데이터양을 고르고 속도 제어(데이터 소진 시 최대 최대 인터넷 속도) 옵션을 조합해 쓸 수 있는 DIY(Do It Yourself) 5G 요금제인 너겟(Nerget)을 선보였다. 

LG유플러스의 너겟 5G 요금의 경우 데이터를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1GB부터 24GB까지 2GB 간격으로 나뉜 11가지와 무제한 등 총 12가지다. 속도제어 옵션은 선택한 데이터에 따라 400Kbps, 1Mbps, 3Mbps를 선택할 수 있다. 이러한 조합으로 요금제는 총 16개로 구성된다. 1GB부터 24GB까지 요금제 가격은 3만원부터 4만5000원까지 폭넓다. 다만 너겟은 온라인 전용 요금제로 데이터가 남을 경우 환불도 가능하지만 선납 요금제다. 온라인 요금제이기 떄문에 선택약정할인(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 25%도 적용되지 않는다. 

KT와 정부는 밀당 요금제 적용을 두고 협의하고 있지만 이견 차가 큰 것으로 전해진다. LTE 시절에는 다음달 데이터를 최대 2GB까지 당겨 쓸 수 있었지만 5G 시대에는 이용자 데이터 사용량이 많기 때문에 얼마만큼 밀당 데이터를 허용할 지가 핵심이다. 일단, KT는 정부와 사회적 요구에 따라 데이터 밀당을 5G 요금제 등에 적용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SK텔레콤 역시 지난 상반기에 새로운 중간 요금제를 출시하며 기존 5만9000원에 24GB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에서 추가로 데이터를 제공하는 방식을 도입한 바 있다. 데이터 이월제를 염두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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