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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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의 3분기 성적표도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디스플레이 광고 회복이 더딘 상황 속에도 커머스와 콘텐츠 성장세에 호실적이 예상된다. 반면 카카오는 구조조정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 발생, 게임 성장세 감소, 신사업 적자폭 확대 등에 여전히 주춤한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양사가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인공지능(AI) 신사업 성과는 내년에나 가시화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3분기 매출은 2조4686억원, 영업이익은 37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 12% 증가한 수치다. 

커머스와 콘텐츠가 호조세를 보이며 3분기 실적을 견인한 덕이다. 특히 커머스 부분은 계절적 성수기 효과 및 브랜드 스토어 신규 서비스 출시 등으로 매출이 약 41% 증가했다. 또한 웹툰의 글로벌 시장 확장과 스노우 실적 호조도 한몫했다. 콘텐츠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콘텐츠는 마케팅을 확대하면서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5%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3분기는 신규 오픈한 데이터센터 각 세종 관련 감가비가 증가하는 데다 콘텐츠 부문의 마케팅이 집중되지만 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15%대의 마진 방어에 성공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하반기 야심차게 선보인 생성 인공지능(AI) 성과는 내년쯤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월 네이버는 자체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하고 이후 AI 검색 서비스 ‘큐:’, 블로그 AI 글쓰기 기능 ‘클로바 포 라이팅’ 등을 순차 공개한 바 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9월 큐 베타서비스가 공개된 후 실시간 데이터를 반영해 지도, 예약, 쇼핑 등 네이버 자체 서비스들과 연동돼 '탐색-구매-결제'까지 아우르는 서비스 구현이 가능함을 입증했다"며 "4분기부터 기업간거래(B2B) 고객향 서비스가 시작되며 본격적으로 AI 관련 실적을 확인할 수 있는 시기는 내년 상반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카카오는 올해 들어 계속 영업이익이 뒷걸음질 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는 3분기 매출 2조 2478억원, 영업이익 142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보다 2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 감소한 수치다. 

광고와 커머스 비수기로 주요 비즈니스인 톡비즈 사업의 반등이 3분기에 쉽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엔터테인먼트와 엔터프라이즈 구조조정 관련한 일회성 비용이 약 200억원 발생했다. 나아가 모빌리티와 페이의 느린 수익성 개선, AI와 헬스케어 등 신사업의 적자폭 확대 등도 전사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3분기 성적의 발목을 잡은 것은 웹툰·게임 등을 포함한 콘텐츠 부문 사업이다. 카카오게임즈가 신작 아레스를 출시했지만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또 자회사 카카오VX, 세나테크놀로지 등 기타 부문의 부진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게임 부문의 성장 역시 저조할 것”이라며 “올해는 자회사 구조조정에 따른 약 200억 일회성 비용 발생 및 인공지능(AI) 관련 비용(외주인프라비, 상각비) 증가에 따라 영업이익의 바닥을 확인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 2분기 실적발표에서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10월 이후에 ‘코GPT 2.0’을 공개한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카카오는 구체적인 발표시기를 확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연내 선보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카카오표 생성형 AI의 구체적인 사업성과는 2024년부터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광고와 커머스 사업이 성수기에 진입하고 카카오톡 첫 탭 및 오픈 채팅 탭 개편과 함께 CPT(Cost per Time) 상품의 할인 폭 축소로 매출 반등이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인공지능과 헬스케어, IDC·클라우드와 같은 신성장 사업도 2024년부터 사업의 구체적인 성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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