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에 유포되는 피싱 문자 유형 [사진: 경찰청]
추석 연휴에 유포되는 피싱 문자 유형 [사진: 경찰청]

[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9월 28일부터 10월 3일까지 6일 간 이어지는 긴 추석 연휴를 앞두고 금전과 개인정보를 노리는 피싱, 스미싱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 금융위원회, 경찰청,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금융감독원이 합동으로 추석 연휴 택배 배송, 교통범칙금 조회를 사칭한 문자사기(스미싱)나 명절인사 등으로 위장한 피싱이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에 따르면 범죄자들은 문자를 전송해 이용자가 악성 앱 설치 또는 전화 통화 유도를 통해 금융정보, 개인정보 등을 탈취하고 있다. 최근 3년 간 스미싱 피해 현황을 분석해 보면 택배 배송 사칭 유형이 약 28만건으로 전체의 약 65%를 차지했다. 정부는 이번 추석 명절에도 명절 기간을 전후해 가족 친지, 지인 간 선물배송이 증가하는 상황을 악용하는 스미싱 문자가 다량 유포될 수 있어 국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정부 분석 자료에 따르면 스미싱 신고 및 탐지는 2021년 20만2276건에서 2022년 3만7122건으로 줄었다. 그런데 올해 8월까지 19만6935건이 확인되며 급격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8월ᄁᆞ지 택배를 사칭한 스미싱 문자만 8만8864건이 확인됐다. 지인 사칭도 3만2441건에 달했다.

앞서 19일에는 경기남부경찰청이 추석 명절을 전후로 제품, 상품권, 숙박권, 공연티켓 등 명절 관련 상품 판매를 빙자한 인터넷 사기와 스미싱 피해가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추석 대목을 노리고 중고거래사이트에 가짜 상품으로 사기를 시도하거나 가짜 쇼핑몰을 개설해 사기를 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자체적으로 분석한 결과 명절 전후에 택배배송 등을 가장한 문자가 집중적으로 살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일에는 경찰청이 공식 블로그를 통해 추석 스미싱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범죄자들이 문자로 추석 선물 택배 배송지 오류를 확인해 달라거나 추석 선물로 모바일 상품권이 왔다며 악성코드 유포 링크 클릭을 유도한다고 경고했다.

경찰청은 범죄자들이 휴대폰에 있는 신분증, 신용카드, 여권 사진 등을 노릴 수 있다며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세청도 21일 블로그를 통해 스미싱 관련 대책을 소개했다. 국세청은 네이버, KB국민은행, 신한카드 앱 등을 통해 국세 관련 신고, 신청, 환급 등 안내문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스미싱 등 해킹 위험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한편 정부는 추석 기간 국민들이 편안한 추석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24시간 사이버 안전 대응체계를 마련하고, 문자사기 감시와 사이버 범죄 단속을 중점적으로 실시할 방침이다.

과기정통부와 KISA는 추석 연휴기간 동안 문자사기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24시간 탐지체계를 운영하고, 신고·접수된 문자사기 정보를 분석해 피싱 사이트, 악성 앱 유포지 등에 대한 긴급 차단조치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또 이통사와 공동으로 보이스피싱 신종 수법 피해 예방을 위해 전국 2만3000개 휴대폰 판매 유통점과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명의도용방지 서비스 대국민 홍보를 진행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동통신 3사(SKT, KT, LGU+),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와 9월 16일부터 각 통신사 명의로 가입자에게 스미싱 문자 주의 안내 문자 메시지를 순차 발송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금융권과 공동으로 문자사기와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을 위한 집중 홍보기간(9월 4일~27일)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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