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가 위치한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IT 스타트업 탈출이 이어지는가 하면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거대 유통 기업의 철수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8일(현지시각) CNN 비즈니스에 따르면 미국 유명 백화점 체인 노드스트롬이 지난 27일을 끝으로 샌프란시스코 도심 매장 영업을 종료했다. 영업 35년 만이다. 노드스트롬 측은 지난 5월 매장 철수 계획을 발표하며 "샌프란시스코 도심 시장의 역학이 지난 몇 년 간 극적으로 변했다"면서 "매장을 찾는 고객 수와 성공적인 운영 능력에 지장을 주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앞서 대형마트 홀푸드가 개점 1년 만에 문을 닫았으며 쇼핑몰 웨스트필드도 지난 6월 샌프란시스코센터의 운영권을 포기했다.
지난 1월에는 샌프란시스코 내 61층 규모의 세일즈포스 타워를 본사로 쓰는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세일즈포스가 "전체 직원의 10%를 해고하고 사무실 공간을 축소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코로나19가 엔데믹을 맞았지만 샌프란시스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시장조사기관 코어사이트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이후 H&M, 갭, 유니클로 등 유니온스퀘어에서만 약 40개 매장이 영업을 철수했다.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일각에서는 세일즈포스, 우버, X(트위터) 등 실리콘밸리 테크 기업에서 원격근무가 확산되며 도시 공동화가 진행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팬데믹 첫해 샌프란시스코 인구는 6.3% 감소했는데 이는 미국 도시 가운데 가장 높았다. 기업과 가게가 빠져나간 공간은 노숙자들로 채워졌고 이는 치안 불안으로 이어졌다. 텐더로인 등 일부 지역은 마약에 취한 이들이 좀비처럼 걷는 모습이 보이며 "고담 시티가 됐다"는 이야기마저 나왔다.
일각에서는 1940년대까지 미국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였던 디트로이트가 급격한 인구 감소와 경제 쇠퇴로 몰락의 길을 걸었던 선례를 들며 도시가 몰락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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