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사진: 셔터스톡]
쿠팡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조믿음 기자] 컬리를 끝으로 2분기 이커머스 플랫폼들의 성적표가 공개가 마무리됐다. 대다수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상반기 적자폭을 크게 줄이는데 성공했다. 이에 하반기는 유료멤버십을 중심으로 한 충성고객 확보와 물류 효율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보다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2자리수 성장세를 기록하며 국내 유통업계 1인자로 떠올랐다.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매출은 7조6749억원(58억3788만달러·분기 환율 1314.68), 영업이익 1940억원(1억4764만달러)을 기록했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1%, 42% 증가하며 사상  최대 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을 냈다. 

이로써 쿠팡은 1분기(영업이익 1362억원, 1억677만달러)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억달러를 돌파한데 이어 2분기 또다시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연간 흑자 전환에 한 발 짝 다가서게 됐다. 

SSG닷컴·G마켓, 롯데온, 컬리,11번가 등은 적자폭을 크게 줄이는데 성공했다. 할인전쟁과 마케팅을 줄이고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 결과다. 

이마트 2분기 연결기준 매출 7조2711억원, 영업손실 53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이마트의 온라인 사업부 G마켓과 SSG닷컴에서 적자폭 줄이기에는 성공했지만 매출이라는 두마리 토끼 잡기엔 실패했다.

SSG닷컴과 G마켓의 영업적자는 각각 183억원, 1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2억원, 69억원 가량 개선했다. 이마트는 양 플랫폼의 물류 시스템을 통합하고 수익성을 중심으로 한 상품을 구성해 적자를 줄여냈다고 설명했다. 다만 SSG닷컴 매출은 0.9% 증가한 4270억원을 기록했으며 G마켓 매출은 2925억원으로 13.3%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4분기내로 G마켓의 손익분기점을 맞추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021년 3조4400억원이라는 신세계그룹 역대 최대 자본금을 투자해 인수한 G마켓 효과를 본격적으로 가시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사진: G마켓]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사진: G마켓]

롯데쇼핑 2분기 매출은 3조622억원, 영업이익 5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2%, 30.8% 줄었다. 주력 사업인 백화점 매출은 0.9% 줄어든 8220억원, 영업이익은 36.9% 감소한 660억원을 기록했다. 

이커머스 사업부 롯데온 2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41.5% 증가한 360억, 영업이익은 280억을 개선한 21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온 관계자는 "버티컬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명품과 뷰티 등 오픈한 1년이 조금 넘은 버티컬 서비스들의 실적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컬리는 200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줄이며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컬리 2분기 영업손실은 472억원으로 전년 동기(691억원)에 비해 31.6% 감소했다. 매출은 5079억원으로 1.3% 줄었지만 2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줄이면서도 소폭의 매출액 감소는 고무적이라는 것이 내부 평가다. 

11번가 역시 손실 규모 줄이기에 집중했다. 11번가 2분기 영업손실은 2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3억원의 적자를 줄였다. 매출액은 38.9% 증가한 141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6월에는 오픈마켓 사업의 월간 손익분기점을 달성한 바 있다. 

당분간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무리한 외형 확장보다는 내실 다시기에 집중하는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할인 쿠폰 뿌리기 등의 치킨게임을 통해 신규 가입자를 확보하기보다는 기존의 고객 이탈률을 줄이는 록인 효과에 집중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통제가능한 수준의 투자를 통한 배송 효율화, 유료멤버십 등을 통한 흑자 전환에 몰입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