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스토어에 애플 공식파트너 프리스비 입점 [사진: 우아한형제들]
배민스토어에 애플 공식파트너 프리스비 입점 [사진: 우아한형제들]

[디지털투데이 조믿음 기자] 배달의민족(배민)이 최근 웹툰과 라이브방송 서비스를 종료하고 '문 앞으로 배달되는 일상의 행복'이라는 본업에 집중하고 있다. 쿠팡이 쏘아올린 배달비 할인 2차전에 필요한 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웹툰 플랫폼 '만화경' 서비스와 라이브커머스 '배민라이브' 서비스를 종료한다. 배민라이브는 이달 31일 서비스를 종료하며 웹툰은 내년 5월 서비스를 접는다. 

대신 생필품, 가전제품 등을 빠르게 배달하는 'B마트'와 '배민스토어' 등의 퀵커머스 역량을 확대하기로 했다. B마트이 직매입 상품 대상이라면 배민스토어는 오픈마켓 플레이스다. 

B마트는 배민이 직매입한 상품을 기반으로 도심 내 주요 거점에 마련된 소형물류센터(MFC)에서 받아볼 수 있는 퀵커머스 서비스다. 양파, 대파, 삼겹살 등 신선식품부터 샴푸, 립스틱 등 뷰티, 밀키트·건강기능식품 등 일반 마트에서 구매할 수 있는 상품군을 판매한다. 

배민스토어는 판매자들이 배민에 입점하여 판매하는 마켓플레이스로 입점업자들에게 수수료를 받는 방식이다. 배민스토어에는 편의점부터 서점, 디지털스토어 등 이커머스 종합몰과 구성이 유사하다. CU부터 삼성스토어, 애플 프리스비, 러쉬 등 브랜드사들이 입점했다. 

택배 배송이 아닌 브랜드에서 배달로 받아볼 수 있는 특장점 덕분에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선 배민스토어가 새롭게 발표된 디지털 기기를 가장 빨리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배민스토어의 평균 배달비는 3000원으로 일반 택배 비용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점이 특징이다. 

배민은 퀵커머스 서비스 지역을 수도권에 이어 지방으로 확대 보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배민스토어는 서울·경기 지역에 한정된 서비스였다. 하지만 이달부터 부산지역에서도 CU 편의점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고 지방으로 점차적인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배달 플랫폼 2차 전쟁은 지난 4월 쿠팡이 자사 유료멤버십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최대 10% 할인 혜택을 테스트하며 시작됐다. 이어 쿠팡이 쿠팡이츠 할인을 와우멤버십의 혜택으로 공식화하면서 배달 플랫폼 할인 전쟁이 본격화됐다.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자본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강행하고 있는 쿠팡이츠에 맞서 배민 역시 장기적인 전투 태세에 돌입한 모양새"라며 "새벽배송과는 또다른 퀵커머스 틈새 시장을 공략해 그들만의 이커머스 종합몰을 구축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웹툰과 라이브커머스와 같은 서비스는 이미 네이버와 카카오 등의 거대 플랫폼이 시장을 선점한 상태"라며 "이렇다 할 경쟁력이 없는 상황에서 자본금 확보를 위해 신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배달비 할인 장기전 준비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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