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전망(위)과 차량용 패널 기술의 국가별 규모 [사진: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글로벌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전망(위)과 차량용 패널 기술의 국가별 규모 [사진: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디지털투데이 고성현 기자]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이 차량 전동화·자율주행화 추세에 따라 2027년 126억3000만달러(약 16조3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KDIA)는 2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차량용 디스플레이 밸류체인 분석 리포트'를 발표했다.

협회는 자동차의 자율주행화로 인포테인먼트 기능이 강화되면서 디스플레이가 점차 대형화, 고해상도화 추세에 올라탔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5년(2017~2022년) 동안 액정표시장치(LCD), 중소형 패널에 집중되며 연평균성장률(CAGR)은 약 4.7%에 불과했다. 그러다 대형화 추세가 번지며 최근에는 오는 2027년까지 매년 7.8%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협회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탑재량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 업계가 운전 시 햇빛 반사를 뛰어넘는 밝기 수준과 극한의 온도 변화에도 작동 영향이 없고, 자유로운 디자인 변형과 고화질 구현을 갖춘 패널을 요구하고 있어서다. 배터리를 주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전기차 수요 확대에 따라 LCD 대비 전력 요구가 낮은 OLED가 강점이 있다는 점도 두드러지는 부분이다.

이에 따라 2.8%에 불과했던 지난해 차량용 OLED 패널 시장 점유율은 향후 2027년 17.2%까지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추세에 따라 OLED 전환에 집중하는 국내 기업이 대거 수혜를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차량용 LCD 시장은 86억달러 규모로, 거대 내수시장을 갖춘 중국이 38.4%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대만 역시 33.7%인 가운데 일본과 한국은 각각 14.8%, 13.1%로 경쟁국 대비 낮은 상황이다.

반면 지난해 2억5000만달러 규모였던 차량용 OLED 패널은 국내 기업이 2억3000만달러로 93%를 차지하고 있는 시장이다. 나머지 7%는 중국이 차지하고 있어 향후 시장에서도 양강 구도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협회는 우리 기업이 프리미엄 차량 등에 적용되는 OLED 패널 시장에서 우위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중국이 지난 2021년 0%에서 지난해 7.1%로 점유율을 확대한 만큼, 향후 시장 경쟁 심화 양상이 나타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협회는 이같은 차량 패널 공급망 생태계는 지역과 기술별로 다른 형태를 띄는 것으로 분석했다. 우리 기업이 주도하는 OLED의 경우 전장부품 기업이 공급을 주도하는 형태를 띠지만, LCD의 경우는 패널 제조사가 자동차 기업과 직접 계약해 공급하는 구조도 존재하고 있다.

또 미국 자동차기업은 패널 기업과 직접 계약해 공급받는 방식을 선호하는 한편, 유럽·일본·한국 등은 유통·사업관리 편의를 위해 전장 부품 기업과 계약해 공급받는 구조를 선호하고 있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는 LG전자를 통해, 삼성디스플레이는 하만·콘티넨탈·보쉬·레오 등을 통해 패널을 완성차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협회는 차량용 부품이 기술과 지역별로 복잡한 거래구조가 갖춰져 있지만, 한번 진입할 경우 장기간 공급이 지속되는 만큼 관련 사업 영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동욱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은 "세계 자동차 업계는 차별화 요소를 전장부품으로 확장시키고 있고, 전장부품에서 디스플레이 기술이 차지하는 중요도가 점점 높은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수출 및 투자 지원을 위한 안정적인 공급망 생태계 전략 마련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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