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지난 3일부터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컴퓨터 ICT 전시회 ‘컴퓨텍스(Computex)’가 5일 간의 여정을 끝으로 7일 폐막했다.

▲ 컴퓨텍스 2014 난강홀

올해로 34번째 열린 컴퓨텍스는 대만 무역진흥기관 타이트라와 대만컴퓨터협회(TCA)가 주관하고 있다. TICC, TWTC 홀1과 홀3, 난강홀 등에서 1710개 업체의 5069개 부스가 마련돼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다.

컴퓨텍스2014에서는 기술과 산업, 시장, 미디어, 통신을 연결해 더 나은 미래상을 보여준다는 콘셉트로 시작됐다. 스마트 기술과 응용프로그램, 웨어러블과 모바일 컴퓨팅, 클라우드 기술 및 서비스를 소개했다. 에이서와 에이수스, 델타, AMD, 포드,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파나소닉 등 메이저 업체들의 다양한 제품군을 살펴볼 수 있었다.

많은 신제품이 등장하기는 했으나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이 없었음은 숙제로 남았다. 대신 전체적인 ICT의 흐름을 짚어볼 수 있는 자리로써는 의미있는 행보였다. 특히 모바일과 PC라는 두 축의 대립은 서로의 장점을 빠르게 흡수하면서 조화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전 세대의 영웅인 PC와 떠오르는 신예 모바일의 하모니를 볼 수 있는 자리가 이번 컴퓨텍스2014였다.

AMD ‘커머셜’ vs 인텔 ‘커넥티비티’
위기 속 전략으로 AMD는 커머셜 시장 공략을, 인텔은 커넥티비티 통합 솔루션이라는 플랫폼을 꺼내 들었다.

AMD는 지난 1월 출시했던 데스크톱용 카베리 가속처리장치(APU)에 이어 카베리 모바일 버전을 공개했다. 데스크톱뿐만 아니라 노트북에서도 카베리를 만나볼 수 있게 됐다. 행사장 곳곳에도 파트너사들을 통해 카베리 노트북이 진열됐다.

AMD는 컨슈머뿐만 아니라 커머셜 시장을 타깃으로한 ‘카베리 프로’를 발표했다. AMD가 새롭게 신설한 브랜드다.

▲ 케빈 렌싱 AMD 디렉터가 AMD 카베리를 발표하고 있다.

임베디드 시장 공략도 적극적이다. AMD는 x86 임베디드 G 시리즈 시스템온칩과 임베디드 애플리케이션용 CPU 솔루션을 발표했다. 코드명 ‘스텝이글’과 ‘크라운드 이글’이다. 이번 임베디드 솔루션에 대해 AMD는 HP와 협력해 HP의 의료 금융, 교육, 유통 부분 씬 클라이언트 제품 등에 채택한다.

향후 AMD는 중장기적으로 내년 프로젝트 스카이브릿지에 따라 ARM과 x86 코어를 동시에 만족하는 임베디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기종 시스템 아키텍처(HSA)도 전 라인업으로 확대한다. 2016년에는 AMD가 설계한 ARM 코어텍스 A57 기반의 K12코어를 만나볼 수 있다.

▲ AMD 임베디드 솔루션

AMD는 컨슈머 보다는 기업대상의 대응 전략을 주로 선보인데 비해 인텔은 ICT 생태계에 전반적으로 대응하고자 했다.

인텔은 통합 컴퓨팅 시대가 도래하고 있으며 기술 분야간 구분이 모호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모든 디바이스가 연결되고 클라우드로 이어질 때 제공되는 경험이 폼팩터보다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우선적으로 커넥티비티 환경이 조성돼야 함을 강조했다.

▲ 르네 제임스 인텔 사장이 베이트레일과 무어필드, 메리필드를 공개했다.

카테고리6를 지원하는 인텔 XMM 7260 LTE-A 플랫폼뿐만 아니라 인텔의 첫번째 통합 모바일 시스템온칩 플랫폼도 올해4분기 선보일 방침이다. 프로젝트 ‘소피아’로 명명된 플랫폼이다. 이를 위해 락칩과 전략적인 제휴를 발표한 바 있다.

코드명 데블스 캐년으로 불린 4세대 인텔코어 i7과 i5를 공개한데 이어 연말에는 인텔 브로드웰 코어 M 프로세서를 선보인다. 데이터센터 I/O 요구에 따라 PCIe용 인텔 SSD 제품군도 선보인다.

모바일 두뇌 대전, LTE 속도로...
올해를 이끌 모바일 두뇌 전쟁이 벌어졌다.

퀄컴과 인텔, ARM, 엔비디아 등 모바일AP 시장을 이끄는 업체들의 현재 상황부터 향후 로드맵까지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인텔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장착되는 베이트레일에 이어 무어필드와 메리필드도 각각 공개했다. 무어필드의 경우 각 제조업체들의 다양한 신제품에 탑재돼 컴퓨텍스 곳곳에서 첫 발표됐다.

무어필드는 실버몬트 아키텍처 기반의 x86 코어를 탑재했다. 쿼드코어 프로세서다. GPU는 이매지네이션 파워VR G6400 시리즈를 쓴다. 64비트를 지원하며 윈도와 안드로이드를 모두 지원한다. 다만 윈도와 다르게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아직까지 64비트를 지원하지는 않는다.

무어필드는 에이수스를 통해 첫 공개됐다. 에이수스는 태블릿PC인 폰패드8과 미모패드8에 인텔 무어필드 Z3560과 Z3580을 적용했다. 또 다른 태블릿 모델에는 베이트레일을 장착했다.

▲ 퀄컴 스냅드래곤 805가 장착된 레퍼런스 태블릿

퀄컴은 차세대 스냅드래곤에 64비트, 옥타코어, LTE-A를 주무기로 삼는다. 4K 생태계는 기본적으로 끌고 간다. 자체적인 크레이트 코어 대신 ARM의 코어텍스 A 시리즈를 활용한다.

올해 하반기를 이끌 두뇌로는 하이엔드에 스냅드래곤805, 보급형에는 스냅드래곤410을 꼽을 수 있다. 스냅드래곤805는 퀄컴 크레이트 기반의 쿼드코어 프로세서다. 캣6를 지원하는 퀄컴 고비9x35가 장착된다. 아드레노430 GPU등과 함께 4K 지원에 나선다. 스냅드래곤410은 보급형LTE폰을 위한 A53기반의 쿼드코어 프로세서다.

올 연말에는 진정한 의미의 옥타코어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615와 쿼드코어 스냅드래곤610을 상용화한 후 내년 플래그십 모델에 쓰일 스냅드래곤810을 내놓을 방침이다. 스냅드래곤810은 ARM의 빅리틀 프로세싱을 결합시킨 옥타코어 프로세서다.

한편, ARM은 사물인터넷과 임베디드, 웨어러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대만에 CPU 디자인센터를 설립했다. ARM 코어텍스-M 프로세서의 설계, 검증 및 납품에 주력하게 된다.

▲ 엔비디아 테그라4i 상용모델

엔비디아는 통합LTE원칩인 테그라4i를 실 상용화 제품과 함께 테그라K1이 장착된 샤오미 미패드와 테그라노트7 기반의 레퍼런스와 LTE 레퍼런스를 함께 공개했다.

데스크톱PC는 ‘미니’, 웨어러블은 ‘아직’
컴퓨텍스 전시장에서 여럽지 않게 볼 수 있는 PC는 일명 ‘미니PC’불리는 작은 크기의 디바이스다. 난강홀 4층 메인에 위치한 인텔과 에이수스에서부터 TWTC 홀1의 기가바이트 등 큰 규모 부스에서부터 비교적 작은 규모를 갖춘 대만 및 중국 업체 부스에서도 볼 수 있다.

다양한 미니PC를 보기 위해서는 인텔과 AMD 부스를 찾으면 된다. 다양한 제조업체의 미니PC를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성능을 직접 체험해볼 수도 있다.

▲ 인텔 부스에 진열된 다양한 미니PC

조텍은 미니PC 라인업을 새롭게 신설해 총 2개의 카테고리로 양분된다. 에픽 게이밍 시리즈로 Z박스 EN760과 EI730, EI750을 새로 공개했다. 옥타콘 디자인을 적용한 패시브 쿨링 시리즈인 나노 제품군도 선보였다. 둥근 구형 모델은 Z박스 스페어로 북미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기가바이트는 브릭스 모델 3종을 선보였다. 브릭스 게이밍과 프로 등으로 구성됐다. 하이엔드 하드웨어 스펙부터 보급형까지 다양하다. 특화모델로써 4개의 HDD를 장착한 브랙스 나스와 빔 프로젝터를 결합시킨 브랙스 프로젝터 등도 눈길을 끈다.

에이수스와 에이서 부스에서도 미니PC를 목격할 수 있다. 단순한 디자인 이외에 거실 내에 꾸밀 수 있는 오브제로써 디자인된 미니PC도 여러 곳에서 살펴볼 수 있다.

미니PC와는 달리 웨어러블 기기는 찾기 어렵다. 삼성, LG, 소니, 퀄컴 등에 이어 대만 에이수스와 에이서 등 여러 업체들이 앞다퉈 웨어러블 모델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 바 있다. 하지만 정작 전시장에서 웨어러블 기기는 몇몇이 눈에 띄거나 그나마 이전과 다를 바 없는 비슷한 모양새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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