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페이(대만)=김문기 기자] 데스크톱PC가 소형화되고 있다. 부품들도 더 작아지고 있다. 더 얇고 가벼워지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노트북 등 최근 트렌드에 발 맞춰 데스크톱PC도 손바닥만한 크기로 진화했다. 컴퓨텍스 2014 전시장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것도 일명 ‘미니PC’라 부르는 작은 크기의 PC다.

▲ 기가바이트 부스 앞에서는 브릭스 게이밍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3일부터 7일까지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리는 컴퓨텍스(Computex) 2014 전시장 곳곳에 ‘미니PC’ 들이 앞다퉈 모습을 나타냈다. 난강홀 4층 메인에 위치한 인텔과 에이수스에서 부터, TWTC 홀1에 위치한 기가바이트 등 큰 규모의 부스에서부터 비교적 작은 규모를 갖춘 대만 및 중국 업체의 부스에서도 흔하게 미니PC를 볼 수 있다.

현장에서 만난 PC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는 낮은 성능 때문에 기피했던 미니PC들이 올해는 눈에 띄게 많아졌다”며, “미니PC뿐만 아니라 메인보드나 케이스 등 PC를 이루는 각종 하드웨어 부품들도 작은 사이즈의 제품들이 많이 출품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마트폰이 점점 고도화되면서 PC가 주는 성능에 도전하는 것처럼, PC도 높은 성능과 전력효율을 유지한 채 모바일 기기처럼 점점 작아지는 추세”라며, “이번 컴퓨텍스에서는 업계를 선도하는 트렌디한 스타 모델은 없지만 모바일과 PC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는 있는 자리”라고 분석했다.

단순히 작은 사이즈의 미니PC가 아니라 가정 내 오브제로써 쓰일 수 있게 디자인된 제품군도 눈에 띈다. 작은 피아노처럼 생긴 미니PC부터 LED를 이용해 다소 현란한 모양새를 한 제품, 그림을 그려넣어 하나의 액자처럼 마감한 미니PC도 보인다.

▲ 조텍 Z박스의 전원을 켜면 중앙의 캐릭터가 불타오른다.

미니PC가 가장 많이 진열된 곳은 조텍 부스다. 조택은 전체적으로 미니PC 라인업인 ‘에픽 게이밍 시리즈’는 라인업을 보다 강화하고 새로운 라인업인 ‘패시브 쿨링 시리즈’를 추가했다. 조텍 미니PC는 베어본 형태로 출시된다. 필요에 따라 커스텀이 가능하고, 몇몇 제품은 추가적으로 하드웨어 부품이 붙기도 한다.

에픽 게이밍 시리즈는 Z박스 EN760과 Z박스 EI730, EI750이 첫 공개됐다. 디자인은 전 세대를 그대로 계승했다.

EN760은 인텔 4세대 하스웰 i5-4200U 1.6GHz 듀얼코어 프로세서가 장착됐다. 2.6GHz까지 클럭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 2.5인치 HDD나 SSD를 장착할 수 있다. 메모리는 8GB까지 확장 가능하다. HDMI와 DVI 포트를 지원한다. 기가 와이파이를 지원한다. 블루투스 4.0, 듀얼 기가빗 랜이 내장됐다. USB 3.0 포트는 4개가 자리잡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 지포스 GTX 860M 2GB GDDR5가 기본 장착돼 있어 게이밍 환경에서도 탁월한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 옥타콘 디자인이 가미된 신형 Z박스 나노 시리즈

옥타콘 형태의 디자인을 채택한 새로운 라인업 제품군은 제품명에 ‘나노’가 붙는다. 나노 CI520과 나노 CI540, 나노CI320, 나노 CA320 등으로 구성됐다. 이 중 Z박스 나노 CA320은 AMD A6-1450 쿼드코어가 장착된 모델이다. AMD 라데온 HD8250 GPU가 내장됐다.

둥근 구형으로 된 Z박스 스페어 OI520은 북미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모델이다. 인텔코어 i5-4200U와 인텔 HD 그래픽스 4400이 내장됐다.

▲ 조텍 Z박스 스페어

인텔 부스에서도 미니PC를 살펴볼 수 있다. 인텔 ‘누크’라는 이름으로 전시됐다. 인텔 아톰 베이트레일을 기반으로 한 최신형 제품군이 대부분이다. 부스에서는 누크의 성능을 시험해볼 수 있도록 별도 코너를 마련해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 인텔 부스에서 체험해볼 수 있는 누크

기가바이트는 미니PC 브랜드 브릭스 3종의 모델을 선보였다. 모델은 각각 브릭스 게이밍, 브릭스 프로, 브릭스로 구분됐다.

브릭스 게이밍은 명칭 그대로 게이밍 환경에 최척화된 모델이다. 인텔 4세대 i7-4710HQ와 i5-4200H로 교차 탑재된다. 전자는 블랙, 후자는 그린 케이스로 확인 가능하다. 미니PC 중에서도 하이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모델이다.

기가바이트는 브릭스 게이밍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TWTC 홀1 기가바이트 부스 앞에 체험존을 마련했다. FPS 게임을 통해 브릭스 퍼포먼스를 실감할 수 있다.

브릭스 프로는 인텔 아이리스 프로 5000 내장 그래픽이 적용됐다. 변종인 브릭스 프로젝터와 브릭스 나스는 프로젝터 기능과 2.5인치 HDD를 4개 장착한 미니 PC다.

▲ AMD 부스에 진열돼 있는 미니PC들

AMD 부스에서는 특이한 모양의 미니PC를 엿볼 수 있다. 얇은 직사각형 모양을 한 미니PC는 모니터 상단에 부착할 수 있다. 손바닥보다 작은 미니PC도 눈길을 끈다.

▲ AMD 레퍼런스 미니PC

한편, 에이수스와 에이서는 미니PC 이외에도 크롬북도 대대적으로 진열하고 있다. 코너 하나를 모두 크롬북으로 할애할 정도로 열심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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