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정부가 정보보안 전문인력 등이 부족한 소프트웨어(SW)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SW 공급망 보안 관리체계를 마련한다. 최근 SW 공급망에 집중된 사이버보안 위협을 막기 위해 체계적인 대응 체계를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함께 SW 개발, 시험, 유통(패치포함), 운영 등 공급망 모든 단계에 걸쳐 제품·서비스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SW 공급망 보안 체계 구축 실증사업에 착수한다고 27일 밝혔다.

SW 공급망 보안 관리체계를 확보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로 SW 구성명세서(SBOM)가 크게 주목받고 있다. 이 사업에서는 각 제품·서비스의 SBOM을 생성·분석해 보안 취약점을 발굴·조치하는 등 사이버보안 위협에 사전 대응한다. 이어 침해사고 발생 시 즉각 조치, 중장기 대응과 지속 모니터링 등 보안 관리 체계를 수립하기 위한 다양한 실증을 추진한다.

과기정통부와 KISA는 사업 결과를 기반으로 향후 SW 공급망 보안 관리 체계를 수립하는 한편 국내 SW 기업들이 수출 시 SBOM 제출 의무화 등 무역장벽을 극복할 수 있도록 SBOM 생성·분석, 보안 조치와 전문 컨설팅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SW 개발 및 패치 서버 등에 대한 SW 공급망 공격은 피해 범위가 넓고 크고 연쇄·지속적인 특성이 있다. 하지만 SW 공급망 보안 관리 체계를 잘 정립하면 사전 대응이 가능하고 침해사고 발생 시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침해사고에 대응하는 측면 외에도 기업 차원에서는 SW 공급망 전 단계에서 투명성을 확보함으로써 자사 제품·서비스에 대한 품질을 높이고 소비자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으며 높아지고 있는 무역장벽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이번 사업에는 국내 정보보호 전문기업인 핀시큐리티, 스패로우, 레드펜소프트가 참여해 국산 보안 솔루션, 업무용 SW 등을 대상으로 개발부터 운영에 이르는 전체 공급망 체계를 분석하는 역할을 맡는다. 아울러 공급망 모든 단계에서 각 대상 SW에 대한 SBOM 생성, 보안 취약점 분석 및 조치, 보안 컨설팅 등을 제공한다.

제품·서비스 개발 단계에서는 스패로우의 '스패로우 SCA'라는 오픈소스 관리 솔루션을 통해 SBOM 생성, 취약점 분석·조치와 컨설팅 등을 수행한다. 특히 취약점을 분석할 때는 보안 취약점 공통식별자 목록(CVE) 등을 활용한다.

운영 단계, 즉 수요 기업이 활용하는 제품·서비스에 대해서는 레드펜소프트의 '엑스스캔(XSCAN)' 솔루션을 통해 같은 절차를 수행하고 결과를 비교하는 방법 등으로 유효성을 입증하는 등의 실증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는 사업 실증 결과를 토대로 SBOM 기반의 보안 취약점 분석·조치, 개발·유통 환경의 보안 대책을 포함하는 SW 공급망 보안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등 국내 SW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기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국민이 안심하고 SW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아울러 실증사업을 통해서 확보한 기업 제품·서비스 등의 분석 데이터는 비식별 보안 처리해 향후 SW 공급망 보안 관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기초 데이터로 활용되며 기업으로부터 협조받은 원천 정보는 실증 후 파기 또는 반환 조치한다.

정창림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은 “최근 발생하는 공급망 보안 공격은 기업이 자체적으로 대응하기 어렵고 사회·경제적 피해도 커서 사전 대응체계 구축 등 SW 공급망 전체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과기정통부는 실제 산업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SW 공급망 보안 관리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SW 공급, 유통 및 운영 기업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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