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정부가 각종 종이 자격증들을 블록체인 기반의 모바일 배지로 바뀐다. 온라인 주민투표는 앞으로 1000만명까지 가능해진다. 또 전기차 배터리의 잔존 수명 평가확인서 발급과 암표방지를 위한 대체불가토큰(NFT) 공연티켓 서비스 등도 새롭게 추진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2023년 블록체인 기술선도적용 사업’을 실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중앙부처,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 정부가 제공하는 블록체인 기반 공공서비스 발굴을 위한 공공분야와 기업 비즈니스의 상품화를 지원하는 민간분야로 나뉜다.

먼저 공공분야 지원사업에서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의 ‘국가자격·훈련 디지털 배지’를 통해 종이 자격증, 직업훈련이력 확인원 등을 모바일에서 ‘배지’ 형태로 발급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온라인 주민투표 시스템 개편을 통해 대규모(시·도단위, 약 1000만명) 지역을 수용 할 수 있도록 바꾼다. 공무원연금공단은 기존 국내·외 퇴직공무원의 연금 수급권 확인을 위해 우편으로 신상 관련 증빙서류를 받아 처리하던 대면 절차를 안면·음성정보 등을 활용하는 비대면 절차로 개편한다.

법무부는 온라인에서 생성한 전자공증문서를 법원 등의 오프라인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기존 전자공증시스템을 개선한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드론조종사 자격증에 이어 드론의 비행을 위해 제출해야하는 비행신청서 등 각종 증빙서류까지 모바일로 간편하게 발급·관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대한체육회는 다양한 스포츠 협·단체에서의 활동 및 대회 등의 성적 증명서를 모바일 앱에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해 선수들이 대학 진학이나 취업과정에서 이를 편리하게 제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민간 분야에서는 파라메타가 전기차 배터리의 잔존 수명 평가확인서를 발급하고, 보험가입 및 중고차 거래시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축한다.

기존에는 전기차 배터리의 정확한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객관적 자료가 없어 중고차 거래와 배터리 재사용·활용에 어려움이 있었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투명한 잔존 수명 평가체계를 통해 향후 배터리 재사용(전기차 외) 및 폐배터리 재활용(분해된 재료)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 배터리 선순환체계를 조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사이클렛저는 경유·선박유 등으로 재사용하는 폐식용유에 대한 수거부터 가공까지 모든 이력과정을 블록체인으로 기록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를 통해 국내 폐식용유의 해외 수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플래닛은 암표방지와 새로운 K-콘텐츠 시장 창출을 위한 NFT 공연티켓 서비스를, 일주지앤에스는 국민이 소액으로 발전소에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축한다.

나이스(NICE)평가정보는 가입자의 기존 신원확인 결과를 기반으로 게임·쇼핑몰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의 신원 재확인을 생략 가능한 서비스를 추진한다. 쿤텍은 기업 ESG 경영지표의 손쉬운 관리를 위해 관련 데이터를 수집·진단하고, 평가결과를 블록체인에 기록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송상훈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관은 “블록체인 기술선도적용 사업은 대한민국의 블록체인 육성 정책 방향을 보여주는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블록체인이 디지털 시대의 신뢰를 담보하는 기술이자, 국민께 편리하고 안전한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고, 글로벌 수출에 앞장설 수 있는 최선의 기반 기술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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