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소드 이용자들의 트럭 시위 차량이 24일 판교에 정차됐다. [사진: 디지털투데이]
엘소드 이용자들의 트럭 시위 차량이 24일 판교에 정차됐다. [사진: 디지털투데이]

[디지털투데이 송진원 기자]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던 게임 업계 트럭 시위가  재개했다. 코그가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 중인 온라인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엘소드' 이용자들이 게임의 운영과 소통 개선을 요구하며 트럭 시위에 나섰다.

엘소드 이용자들은 24일 넥슨 판교 사옥 앞에서 전광판 및 트럭 시위를 시작했다. 앞서 이용자들은 지난 11일 디시인사이드 갤러리를 통해 게임의 운영 개선과 소통을 요구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며 성명문을 발표하고 모금을 진행했다. 

엘소드 운영사인 넥슨은 23일 이용자들을 사옥으로 초대해 사태 수습에 나섰으나 트럭 시위를 막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현장에는 이동신 엘소드 디렉터를 비롯해 사업팀장, 운영팀장이 참석했으며 면담은 약 4시간 동안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자들에 따르면 면담은 구체적인 개선 방향, 향후 업데이트 내용 논의가 아닌 인게임 이슈 전달과 소통창구 마련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페이지를 통해 이 디렉터는 “현재 이용자들이 생각하고 느끼는 엘소드에 대한 현황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엘소드를 개발, 서비스하면서 부족한 부분들, 특히 소통에 대해서 조언해준 부분에 대해 깊이 공감했으며 앞으로 개선된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면담 내용은 곧 공개될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엘소드 개발진은 여름 업데이트 콘텐츠 소개 및 질의응답을 6월 1일 진행하고 오는 7월 말에서 8월 초 사이에 별도의 소통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엘소드를 시작으로 트럭 시위가 다시 확산할지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게임 업계 트럭 시위는 올 초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크리에이터 프로모션 논란 이후 소강 상태를 보여왔다. 

국내 게임 업계에 트럭 시위가 미친 영향을 감안하면 향후 게임사들의 행보는 보다 조심스러워질 것으로 보인다. 당시 ‘라그나로크’, ‘마비노기’, ‘에픽세븐’, ‘우마무스메’ 등의 게임이 소통 확대를 약속했고 이제는 대다수의 게임사가 오프라인 간담회와 PD의 프레젠테이션을 소통의 기본으로 진행하고 있다. 

첫 트럭 시위 만큼의 파장은 없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미 게임사들이 시위의 원인 파악, 보상안, 개선 방안 등 절차를 매뉴얼화한 만큼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트럭 시위 초창기는 그 여파를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당황스러웠으나, 이제는 이용자들에게 커피 트럭을 받는 일이 더 많을 정도로 운영 측면에서 유연한 대처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