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모(David Mohr) 컴투스 유럽 법인 대표 [사진:컴투스]
데이비드 모(David Mohr) 컴투스 유럽 법인 대표 [사진:컴투스]

[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컴투스가 글로벌 출시한 ‘서머너즈워:크로니클’이 제대로 터졌다. 크로니클은 지난달 9일 유럽, 남미, 아시아 등 글로벌 170여국에 출시된 후 25일 만에 매출 300억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특히 MMORPG 불모지로 불리는 프랑스, 독일, 벨기에 등 서구권에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크리니클은 프랑스와 독일에서 애플과 구글 스토어 매출 순위 톱10에 들었으며 프랑스에서 스팀 차트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독일, 프랑스 등 유럽권을 사로잡은 한국 모바일 게임은 손에 꼽을만큼 드물다. 크로니클은 어떻게 유럽 이용자들을 사로잡았을까? 서면 인터뷰를 통해 컴투스 유럽법인 데이비드 모(David Mohr)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흥행 비결에 대해 데이비드 모 대표는 원작 ‘서너머즈워:천공의 아레나(이하 서머너즈워)’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컴투스는 지난 2014년 서머너즈워를 출시했다. 서머너즈워는 국내 모바일 게임 최초로 출시 이후 9년 동안 유럽에서 사랑을 받고 있는 지식재산권(IP)이다.

데이비드 대표는 “서머너즈 워는 9년 동안 유럽에서 열심히 기반을 다진 IP다. 수많은 현지 이벤트와 대회를 진행하고 게임스컴 등 대규모 게임 행사도 꾸준히 참석하고 있는 만큼 탄탄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며 “이 부분이 크로니클의 흥행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프랑스에서는 매주 트위치를 통해 서머너즈 워 주간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 방송에 출연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크로니클’을 플레이하면서 자연스럽게 친한 인플루언서와 팬들까지 크로니클’을 즐기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즉 서머너즈의 인기로 인해 초창기 유입효과가 컸다는 것. 그는 서머너즈워를 즐기는 팬들이 자연스럽게 크로니클에 유입됐다고 밝혔다. 이어 서머너즈워의 팬층을 기반으로 크로니클을 알리면서도 두 게임의 차이점을 부각시키고자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데이비드 대표는 “같은 IP를 사용했으나 장르적 측면에서 서로 추구하는 게임성은 분명히 다르다”며 “특히 크로니클은 PC로도 출시된 만큼 더 많은 이용자들을 만날 수 있다는 차별점이 존재했고 이 부분을 한층 부각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서머너즈워는 여전히 프랑스를 비롯해 유럽에서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이같은 서머너즈워 인기는 견고한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기 때문이다. 

그는 “게임 출시할때부터 월드투어 형식의 커뮤니티 모임을 비롯해 게임 행사 참석 등 현지 이용자들과 직접 소통하며 팬덤을 형성하는 것에 정말 많은 공을 들였다”며 “덕분에 유럽에서 개최하는 월드 아레나 챔피언십 대회는 항상 1000명 이상의 이용자들이 현장을 찾아주고 있다”고 말했다.

크로니클 이미지 [사진:컴투스]
크로니클 이미지 [사진:컴투스]

크로니클 출시 이후 독일,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벨기에 등에서 스팀차트 톱 5위에 안착했다. 특히 프랑스와 벨기에에서는 톱 1위를 기록하는 등 인기가 뜨겁다. 현지에서 느끼는 열기는 그러할까? 이같은 인기는 어떻게 형성된 걸까.

그는 “타 유럽 국가들에 비해 프랑스와 벨기에는 만화, 애니메이션 문화가 정말 발달해 있고 인기가 많은데 80년대부터 다양한 애니메이션이 텔레비전에서 방영됐을 정도다. 만화책은 예술과 같은 수준의 대우를 받는다”며 “이처럼 퀄리티 높은 그래픽 게임에 대한 수요가 높아져 있는 가운데 크로니클이 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카툰렌더링 기법을 활용한 크로니클 세계관 속 아름다운 캐릭터와 그림체는 프랑스어권에서 정말 남다른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국민 게임’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며 “독일, 영국 등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반응이 매우 좋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그는 다른 MMORPG와 달리 수집형 RPG 특징이 가미된 게임성도 유럽 시장의 감성에 부합했다고 강조했다. 크로니클은 캐릭터나 파티의 전투력보다 300여 종의 소환수를 수집∙성장시키고 이를 상황과 적 속성에 맞게 조합하는 전략이 가장 중요한 게임이다. 

그는 “간단한 시나리오 던전을 클리어할 때도 퍼즐을 풀거나 정확한 공략법을 따라서 보스를 처치해야 하는 등 치밀한 전략적 사고를 필요로 한다. 여기에 수동전투와 자동전투가 적절히 혼합돼 있어 조작의 재미까지 있다”며 “이런 부분들이 잘 맞물려 지금의 성과를 내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크로니클은 국내에 먼저 출시된 후 글로벌 출시된 게임이다. 국내 이용자와 유럽 이용자 간의 성향 차이는 없었을까? 이에 대해 그는 유럽 이용자들은 모바일 보다는 PC 게임의 선호도가 높다고 답했다. 

유럽 시장은 모바일 게임이 PC 버전을 지원하면 사람들이 더욱 많은 관심을 보인다. 그는 크로니클의 PC 버전이 최적화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게임성 측면에서도 다른 PC 패키지 게임과 이질감이 없도록 잘 만들어졌다보니 흥행이 더욱 탄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독일과 프랑스 이용자들의 50%는 PC 플랫폼, 특히 스팀에서 게임을 즐기는 편이다. 수동 조작의 전투를 더 선호하기 때문”이라며 “실제로 (유럽에서)크로니클을 즐기는 이용자들은 PvP나 레이드, 길드 레이드 하드코어한 콘텐츠보다 ‘성장의 길’, ‘소환수 이야기’ 같은 싱글 플레이를 더 선호하고 즐기는 편”이라고 말했다. 

컴투스 ‘서머너즈 워’ X ‘원펀맨’ 컬래버레이션 티저 이미지[사진:컴투스]
컴투스 ‘서머너즈 워’ X ‘원펀맨’ 컬래버레이션 티저 이미지[사진:컴투스]

데이비드 대표는 서머너즈워와 크로니클 간의 시너지를 발휘하기 위한 다양한 미디어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크로니클은 장기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도록 서머너즈워처럼 현지 이벤트를 진행하고 대회를 개최해 이용자들과 만나는 기회를 온오프라인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의 일환으로 이용자 전용 커뮤니티인 ‘가디언스 클럽(Guardian’s Club)‘도 개설했다. 클럽에 가입하면 특별 굿즈랑 이벤트 초청권 등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일본 애니메이션 원펀맨과 콜라보도 진행한다 원펀맨은 한국,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이용자들의 팬덤이 탄탄한 IP다. 이번 협업으로 원펀맨 주인공 사이타마를 비롯해 여러 원펀맨 캐릭터들이 크로니클 게임 속에서 등장할 예정이다.

아울러 데이비드 대표는 “무엇보다도 크로니클을 향한 이용자들의 성원에 큰 감사를 드리다”며 “현재 크로니클이 거두고 있는 성과를 꾸준히 이어갈 수 있도록 그동안 현지에서 쌓아온 역량과 노하우를 최대한 발휘해 서머너즈 워 못지않은 장기 흥행작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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