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스 메인 이미지 [사진:엔씨소프트]
유니버스 메인 이미지 [사진:엔씨소프트]

[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게임 외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엔터테인트먼트와 콘텐츠 등 신사업에 뛰어 들었던 게임사들의 행보가 최근 들어 두 갈래로 나뉘고 있다. 

신사업보다 다시 게임에 집중하는 곳들과 신사업에 계속 도전하는 회사들로 구분되는 양상이다.

그간 국내 게임사들은 게임 외 비게임 분야인 콘텐츠, 엔터테인트먼트, 메타버스 등으로 신사업을 확장하는 행보를 보여 왔다. 비게임 분야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진출을 위한 발판으로 속도를 내기 위함이다.

그러나 이러한 적극적인 신사업 확장은 코로나19 특수 효과가 거둬지면서 주춤하기 시작했다. 기존 게임의 매출 하락,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해 새 시장을 개척하던 게임사들은 한발 물러나  올해의 로드맵을 수정하는 모양새다.

최근 엔씨소프트는 팬덤+메타버스를 강조하던 ‘유니버스’를 매각했다. 엔씨소프트는 관련 사업을 시작한지 약 2년만에 SM엔터 계열사 디어유에 매각을 결정했다. 유니버스에서 메타버스 기술 부분을 강조했으나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고 위버스, 디어유 버블 등의 팬덤 플랫폼 경쟁에서 밀리자 빠르게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 게임 분야를 정리하고 게임 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반면 콘텐츠 왕국을 꿈꾸는 컴투스는 신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컴투스는 그간 콘텐츠 사업에 지속적으로 투자와 인수를 반복하며 외형을 확장해왔다. 인수한 위지윅스튜디오를 필두로 다양한 계열사를 통해 영화와 드라마를 제작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최근 계열사들이 제작한 ‘블랙의 신부’, ‘신병’, ‘재벌집막내아들’ 등이 연달아 흥행에 성공하면서 투자 결실을 맺었다. 

메이브 [사진:넷마블]
메이브 [사진:넷마블]

이처럼 당장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게임사들의 신사업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이들은 타 기업들과 업무협약을 맺거나 공모전을 개최하는 등 IP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또한 메타버스, 가상인간 등 자사의 기술력을 강조한 신사업으로 성과를 내고자 하는 모양새다.

스마일게이트는 가상인간 한유아를 바탕으로 엔터사업에 뛰어들었다. 한유아는 스마일게이트와 자이언트스텝이 손을 잡고 선보인 가상인간이다. 한유아를 가상인간 인플루언서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에 한유아는 앨범을 내고 유명 브랜드의 모델로 발탁되는 등 아티스트로서의 역량을 뽐내고 있다. 

넥슨과 넷마블 등도 콘텐츠, 엔터 등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했다. 지난해 넥슨은 '어벤져스'를 제작한 미국 영화사 AGBO의 최대 주주로 등극했다. 이어 장한준 감독의 영화 '리바운드'를 첫 투자작으로 정하고 영화 제작에도 나섰다. 나아가 기생충의 제작사 바른손과도 업무제휴를 체결했다. IP를 확보하는 한편 엔터 사업에도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 

넷마블은 지난해 영화드라마 제작사 에이스팩토리의 지분을 인수하며 콘텐츠 사업에 뛰어들었다. 나아가 올해는 가상인간을 앞세워 엔터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지난 25일 넷마블은 가상인간 걸그룹 ‘메이브’를 선보였다. 4명의 미소녀로 구성된 메이브는 첫 싱글 앨범 ‘판도라의 상자’를 발매했다. 음악, 게임, 웹툰, 메타버스 등 다방면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게임 외 안정적인 매출원을 확보하고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해 신사업에 도전한 게임사들이 늘고 있다. 다만 신사업은 지속적으로 투자를 해야하는 리스크가 있다”며 “신사업 분야에서 성과를 얻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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